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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로 여행

일요일,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집 앞 벚꽃놀이

쉬는 날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동네 마이크로 여행

by 최다함

아내 엠마와 아들 요한이와 집 앞으로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경제적 형편에, 차가 없어서, 코로나 시국이라, 먼 곳은 못 간다. 집 바로 앞에 서호공원이 있고, 서호공원은 전주로 이전한 옛 농촌진흥청 자리 옆에 있다. 서호공원도 아름답지만, 옛 농촌진흥청 입구 안도 아름답다. 오늘은 서호공원을 지나 옛 농촌진흥청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며 서 있고, 깊이 들어가면 잔디밭이 있고, 그 잔디밭 가생이로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되었다.


경제적 형편으로, 차가 없어서, 코로나 시국으로, 해외여행이나 국내 핫 여행지로 여행은 못 가지만, 동네여행 마이크로여행은 다닐 수 있다. 그런 용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네여행 마이크로여행은 내가 만들어 쓰는 말이다. 동네 공원을 여행하고, 동네 카페를 여행하고, 동네 맛집을 여행한다. 모든 동네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동네도 찾아보면 어디 못지않은 곳이 있다. 물론, 내가 사는 동네가 관광지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핫한 동네도 아니지만 말이다. 다만, 어느 동네보다 살기 좋은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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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회사 다니느라 나들이를 가지 못하기에, 날씨가 좀 따뜻해진 지지난 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집 근처 좋은 곳을 나들이한다. 유모차에 아들 요한이를 앉히고 걸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처음에는 동네 카페로 갔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 카페는 다시 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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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을 때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요한이도 아빠랑 엄마랑 유모차를 타고 놀러 다니는 게 재미있나 보다. 유모차를 끌고 가면 왕처럼 앉아있기도 하지만, 옆을 둘러보기도 한다. 사진과 달리 실제는, 벚꽃 냄새를 맡는다기 보다, 꽃을 잡아 뜯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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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쓰고 싶은 주제 또는 장르 중 하나가 여행기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여행기는 지금 쓰기는 어렵다. 일단, 여행 다닐 여유와 돈이 없다. 일반적인 여행기라면 말이다. 그렇지만, 다른 차원의 여행기도 있다. 예전에 다녔던 여행기를, 기억을 소환하여 다시 쓰는 것이다. 또한 내가 여행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종합하여, 상상력으로 숨을 불어넣어, 랜선 여행을 한 여행기를 쓸 수도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국내여행도 힘들면, 동네여행 마이크로여행을 하면 된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에 관광지 못지않은 곳을 찾아가던가, 아니면 골목길을 여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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