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함께
논산 시골집에 계신 어머니께서 볼 일이 있으셔서 주발에 수원에 올라오셨다. 몇 주 전부터 토요일 일요일에는 아들 요한이를 데리고 마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코로나 국면이기도 하지만, 아직 차가 없는지라, 유모차를 끌고 걸어서 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마실을 다닌다. 어머니가 수원에 올라오셔서 차가 있는 토요일인 오늘은 수원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차로 가야 하는 조금 먼 곳으로 가기로 했다. 수원 화성 성곽 중 화성행궁 쪽으로 가려다가, 방화수류정 근처 용연이라는 연못 근처에 잔디밭에 가서 돗자리 깔고 놀기로 했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근처에는 지하주차장으로 되어 있는 <연무동 공영주차장>이 있다. 겨우 한 자리를 찾아서 차를 댔다. 용연 근처에 잔디밭에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돗자리를 깔았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갔지만, 셋이 마시기에 양이 조금 부족해서, 주변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왔다.
여기는 피크닉을 많이 오는 공원이라, 피크닉 장비를 렌탈해 주나 보다. 돗자리, 매트, 담요, 웨건, 바구니 등등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먹을거리도 같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안 사 봐서 모른다. 우리는 집에서 전부 가져왔다. 우연히 근처 샵에서 빌려주는 돗자리랑, 어머니께서 사주셔서 처음 이용하게 된 돗자리랑, 비슷한 모양으로 생기기는 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어머니와 아내와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야구 모자와 야구 잠바를 입은 요한이가 멋지다. 우리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봄소풍을 나왔다. 사실 벚꽃놀이하러 오늘 차로 갈 수 있는 멋진 곳에 가려고 했는데, 벚꽃은 지난 주말이 절정이었고, 비가 오고 벚꽃은 다 졌다. 그럼에도, 봄의 초록 잔디는 아름다웠다.
오늘 아들 요한이에게 처음으로 치즈를 먹였다. 아기를 위한 전용 유기농 치즈가 따로 있나 보다. 맛을 본 적이 없는 요한이는 처음에는 죽어라 안 먹으려 피하더니, 한 번 입에 넣어주니 맛이 있었는지 잘 먹는다. 요한이에게 맛있는 먹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다른 아기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요한이 같은 경우에는 이유식을 먹기 전에는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분유만 먹으니 아빠 엄마가 먹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세상의 먹는 재미를 아직 몰랐으니 말이다. 아들 요한이가 아직도 세상 먹는 재미를 조금밖에 모르지만, 오늘 치즈 맛을 보았으니 하나가 더 늘었다.
어머니에게 자리를 맡겨두고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호수와 수원화성 풍경으로 사진을 찍으러 왔다. 아내가 사진사이고 나와 요한이가 모델이다. 사진보다 실제가 놀러 온 사람들이 더 많다.
오늘 피크닉의 마지막 사진 촬영 모델은 아내 에미마이다.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똥차여도 좋으니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면허는 아주 오래전 땄으나, 장롱면허 인지라,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