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님 안 힘드세요?"
퇴사한 레스토랑 주방 매니저의 말이다. 동생의 처남이다. 매니저는 우리 둘이었는데 직원 중 우리 둘만 대표의 친인척이다. 다른 직원이 아는지 모르지만, 회사에서는 가족임을 공식적으로 드러내지도 않았다.
회사가 처음 시작할 때는 가족이 일은 많이 하고 대우는 박하다. 동생은 회사가 잘 되어 나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고 싶은지 모르지만, 돈이야 많을수록 좋지만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남아 있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내 길을 가는 것이 나의 희망사항이다.
식당 직원이 한 명 줄고 한 명은 바뀌면서 오전부터 피크 타임 끝날 때까지 내가 주방보조를 한다.
"어차피 출퇴근 시간은 같으니까..."
다른 일을 하는 것이지, 출퇴근 시간은 같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힘든 일은 아니다. 물론, 주방 일을 한다고 해서, 다른 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하므로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하는 일이 다르잖아요."
지금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이 늘어났다고만 할 수는 없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에 이런 일도 포함되어 있다. 회사의 빈틈을 메우는 일이 나의 주 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