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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Oct 31. 2020

글쓰고 유튜브하는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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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 책을 내서 출간 작가가 되기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이번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나의 첫 번째 책이 발간이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출판의 길을 찾아서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올해 초부터 국비지원 직업훈련에 참여했었는데, 처음 의도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부모님과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책으로 출간하여 작가가 될 수 있는 글을 쓸 여유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면, 주변에서 나에게 놀지 말고 건강하고 생산적인 일을 해보라고 "이리 와바"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집에서 인터넷을 하며 블로그를 하거나, 동생 일이나 부모님 일을 돕거나, 둘 다 당장 소득이 나오지 않는 직업이 아닌 것은 매한가지인데 말이다. 동생 일이나 부모님 일 돕는 것이 싫고, 집에서 노는 게 좋았던 것은 전혀 아니다. 내가 집에서 TV 켜 놓고, 음악 들으며, 인터넷 검색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이 모든 활동이 나에게는 노는 것이 아니었다. 일이었다. 당장 통장에 입금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첫 책을 출간하여 이를 들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직업으로서의 작가로 살고 싶었다.


직업훈련을 받다 보니, 작가로 살기 위해 취업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직업훈련을 받고, 이력서를 뿌리며 구직활동을 해보았는데, 취업불가라는 현실을 깨달았다. 작가로서 살기 위해 취업을 준비했는데 불가능하다면, 작가로 살기 위해서 내 책을 찍는 김에 다른 고객들의 책도 찍어 주는 작은 1인 출판사 창업을 검토해 보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다가 1인 출판사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인쇄나 배본 외에 모든 과정을 내가 혼자 직접 하는 1인 출판사를 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운영하여 내가 감당할 수준의 분량의 책을 찍어 내면, 일반적인 출판사들이 지출하는 다른 모든 부분을 내가 다 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하다 보니, 정 반대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창업 불가라는 현실을 깨달았다. 무점포로 집에서 시작하고 가능한 모든 프로세스를 직원이나 프리랜서를 두지 않고 나 혼자 감당하면, 다른 일반적인 창업 규모에 비해서 상당히 적은 자본으로 1인 출판사를 창업할 수 있는 것도 맞다. 책을 찍어 내고, 창고에 보관하고, 유통하고, 마케팅하여, 책으로 수익을 얻어낼 수 있게 하는 데까지, 돈을 뿌리는 대신에 나 혼자 종횡무진 뛰어서 감당을 하면, 크지 않은 돈으로 책 한 권은 찍을 수 있다. 책 한 권 찍어 얻은 수익으로 두 번째 책 찍고, 두 번째 책 찍어 얻은 수익으로 세 번째 책을 찍는 것이다. 문제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나는 소자본이 아니라 무자본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자본이 소액이 아니라, 제로라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정말 사업의 의지와 살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어떻게든 하늘과 세상이 도와주게 되어있다. 더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나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직업으로서 출판사 창업을 생각하게 된 것인데, 출판사 창업을 하게 되면 작가로서의 내 활동이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취업불가 창업 불가라는 현실을 깨달았을 때, 내가 지금 무엇인가를 미친 듯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장에 당장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직업처럼 일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글과 책을 쓰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었다. 글을 써서 책을 만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로서 살기 위해서, 그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을 수도 있으나, 직업으로서 일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다녔다. 그런데 취업불가 창업 불가라는 현실을 받아들였을 때, 나는 직업처럼 하고 있는 일이 있었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을 쓰고 있었다. 《다함스토리》라는 나의 첫 번째 책을 쓰고 있었다. 사랑이란 무지개를 찾아 떠낸 여행 속에서 아프고 병들어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 사랑의 끝에서 진정한 사랑 에미마를 만난, 지금까지의 나의 삶의 일대기를 담은 자서전적 에세이 《다함스토리》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직업으로서 작가로 살고 싶었다. 나 스스로 나를 직업으로서의 작가라고 생각하며 불철주야 뛰어다니다 보면, 통장에 입금이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었다. 평생 직업으로서 작가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다만, 작가 외에는 내가 직업으로 살만한 일이 없었다. 평생 글 쓰는 작가로서 사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평생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겠다는 생각은 없다.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고, 또 주변에서 나를 원하는, 그런 직업을 가지며 살 수 있다. 그 직업을 가지면서도 나는 끊임없이 글을 쓰는 작가로서는 살 것이다. 다만, 지금은 통장에 입금되는 액수와 상관없이 직업으로서 작가로 살아보려고 한다.


사랑이 유일한 꿈이었던 나는, 모든 사랑에서 실패한 후에 사랑을 놓았다. 사랑을 놓고 나의 삶을 살기 시작했을 때, 아내 에미마를 만나 그녀의 사랑으로 상사병과 조울증에서 회복이 되었다. 아내와 세상에 이런 사랑이 없는 그런 사랑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사랑이 더 이상 나의 꿈은 아니다. 아내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그 자체가 더 이상 내 인생의 꿈도 목표도 아니다. 지금 나의 꿈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독자들이 내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런 꿈이 현재는 내 직업이고, 그 꿈과 시너지를 이루는 다른 직업이 찾아올 수도 있다. 작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살다 보면, 다른 꿈을 만날 수 있다. 살면서 하나의 꿈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의 평생의 꿈이 반드시 내일의 평생의 꿈도 아니다. 꿈을 꾸며 열심히 하루하루 승리하며 살다 보면, 더 의미가 있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꾸고 있는 작가로서의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꿈은 아니었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작가로서의 꿈은 시작되었다.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린 대신에, 진정한 사랑 에미마를 만나, 아프고 병든 내 마음이 치유가 되면서, 나는 오래도록 키워온 작가로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자 시작점이, 지금 내가 쓴 이 책 《다함스토리》이다.


첫 번째 책 《다함스토리》의 초고를 이제 완성했다. 브런치《다함스토리》에 글을 모았고, 나의 첫 번째 브런치북으로 발행하게 되었다. 나는 문학성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내 안에 있는 생각 또는 사상을 나누기 위해서

그런 목적으로 글과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직업으로서의 대중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 책이 《다함스토리》이다. 첫 번째 책을 출간하는 루트로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당선이 되면 프로젝트를 통해 출간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다른 길을 찾아 출간하기로 했다.


이 책은 아주 오래전부터 쓰기 시작한 책이기도 하고, 단숨에 짧은 시간에 쓰기 시작한 책이기도 하다.브런치 작가 당선이 늦게 되어서, 핑계 아닌 핑계로 그때까지는 출간에 적합한 양과 질의 글은 쓰지 못했지만 작가의 서랍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글을 계속 쌓아왔고 출간을 할 수 있는 양과 질과 구성의 글은 아니었지만 블로그에 계속 글과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왔다. 그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삶을 살아왔고 그런 이야기를 어디엔가 계속 기록해 왔다. 그 기록들이 현재 보존이 된 것도 있고, 사라진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 보니 글과 글의 내용이 겹치기도 한다. 그제 쓴 글과 어제 쓴 글과 오늘 쓴 글이, 아주 오래전부터 어디에선가 쓰고 정리했던 글들이나, 종이나 컴퓨터의 저장장치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과 영혼에 기록된, 이야기들을 참조하며 썼기 때문에, 내용이 겹치기도 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 책 한 권 분량의 삶을 살아왔고, 그 기록들은 남겨 둔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에 그 모든 이야기들을 쭉 서 내려갈 충분한 시간이 없이, 제8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 전의 써 왔던 글들과, 생각했던 생각들을 뜯어다 붙였기 때문에, 동어반복과 같은 주제의 반복과 충돌이 일어났다.


2020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공모한 이 브런치북은 나의 첫 번째 사랑 에세이《다함스토리》의 원석으로서의 초고이다. 완성본이 아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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