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미리 입소대기 신청을 해 두어야 한다. 처음엔 요한이가 두 돌 되는 내년 9월부터 보내야지 했다가, 요한이의 성장이 빠르고 해서 내년 3월에 보내기로 했다. 신청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지난 일요일에서야 신청을 했다. 보내고 싶은 시립 한 곳과 다른 시립 한 곳 그리고 우리 아파트 단지 관리동에 있는 민간 한 곳에 대기 신청을 했다.
월요일에 아파트 단지 민간 어린이집에서 요한이 데리고 와 보라고 연락이 왔다. 시립 두 곳에 신청은 해 놓았지만, 대기인원을 보았을 때 어려울 것이다. 비용이 조금 발생하더라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좋을지도 모른다. 일단 시립 어린이집에 대기는 일단 계속 걸어놓고, 요한이 첫 어린이집으로 단지 내 어린이집에보내는 것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아들 요한이와 아내 에미마가 좋으면, 유치원 가기 전까지 단지 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그래서 하루 월차를 냈다. 월차를 낸 김에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데리고 놀러 가야지 싶었다. 파주 프로방스에서 밥 먹고 헤이리에서 커피 마시고 오면 좋지 않을까 아내에게 운을 띄어보았다. 아내는 거기는 나중에 가자고 했다. 내가 지금 꽂힌 곳이 파주 프로방스와 헤이리라면, 아내가 지금 꽂힌 곳이 달리 있었나 보다.
- 오빠, 키카가 어디야?
- 키카. 많이 들어봤는데.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키카라는 블로그 키워드는 많이 있었으나 키카라는 상호는 없었다.
- 한국에서는 shortcut 많이 쓴다며?
- shortcut?
- 아메리카노를 shortcut으로 뭐라 한다던데...
-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키카는 뭐지?
- 키즈카페
그렇게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
- 화서시장 같이 가도 돼?
- 그래도 되고.
집 근처 매일 같이 만나는 네팔인 친구가 있다. 요한이랑 그쪽 딸을 데리고 동네 공원에 각자 산책 나왔다가 만났다. 네팔에서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고, 화서시장 친구가 틱톡에서 보고 아내 에미마를 알고 있었다. 매일 같이 만나 아기들 산책을 같이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