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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Dec 19. 2022

공모전이 꽝인 시점에 브런치 앱 개편 댓글 이벤트 당첨

이것도 소소하게 좋다


수요일이면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미 수상자에게는 연락이 갔을 것이고, 출판 계약을 했을 것이고, 비밀유지 조약에 따라 깃털처럼 가벼워진 입을 닫고 묵언수행 중일 것이다.


응모를 후 수상 결과에 영향을 끼칠까 봐서 응모작에 대하여 퇴고의 손길을 데지 않았다. 올해는 물 먹었구나 확신이 드는 때가 되어서야, 내 응모작이 올해는 당선될 수 없는 명확한 이유들이 그제야 보였다. 이미 내 무의식은 알고 있었으나, 내 의식은 출판사와 에디터가 나의 작품의 다이아몬드 원석으로서의 가치를 읽어주지 않을까 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올해는 땡이구나 하는 확신이 든 후에야 다시 퇴고를 시작했다. 물론, 퇴고끝날 수 없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다. 차후에 다시 쓰더라도, 일단은 응모한 브런치북 구조의 큰 변화 없이, 초고로서 구독과 라이킷과 완독을 부를 수 있을 경지를 목표로 퇴고해 보고자 한다.


이번 브런치 공모전 낙방이 확정되는 시기에 브런치 앱 개편 이벤트 당첨 안내 알림이 떴다.



브런치 앱 개편 이벤트가 있었다. 브런치 앱을 업데이트하고 새 브런치 앱을 통해 영감 받은 작가를 구독하고 응원 댓글을 남기는 이벤트였다.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하여 선물을 준다 했는데, 해당 글의 댓글이 250명이고 그중 항의성 민원의 댓글도 있으니, 내 댓글이 명문이었던 것도, 추첨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사실상 참가상의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두 개의 다이어리 중 하나를 랜덤으로 준다는데, 아내를 줄까, 내년 초 네팔에 들어가면 아내 지인에게 줄까, 아주 잠깐 고민을 때리다가, 내가 가지기로 했다.


처음부터 탐나기도 했고, 괜찮은 선물을 해도 안 쓰는 경우가 많더라. 나에게만 탐나는 물건이지, 소중한 인연에게 양보의 토스를 했더니 안 쓰더라.


작가로서 나는 지금은 디지털 공간에 글을 쓴다. 내가 현재 글을 쓰는 아날로그 공간은 전혀 없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니, 나는 디지털 공간에 글 쓰는 작가이지만, 아날로그 다이어리 하나 정도는 필요하더라.



둘 중 랜덤이라는데, 나는 둘 다 좋은데, 어피치와 무지 대신 라이언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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