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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Dec 29. 2022

스스로 브런치북 다함스토리를 선택하기로



수요일 회사에 가지 않았다. 다음 주면 2023년 새해가 밝아온다. 1월 2일 월요일 아내와 아들과 네팔에 간다. 한 달 일정이다. 다음 주 출국을 앞두고 번아웃 상태였다. 그러려고 그랬던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 보니, 다음 주 출국을 앞두고 수요일 하루 쉬고 목요일 금요일 마저 쉬게 되었다.


올해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8000여 응모작 중 대상 10 + 특별상 40을 선정하는 공모전이니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응모한 내 브런치북이 트렌디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변명 밖에 되지 못하고, 트렌드를 초월하는 브런치북을 아직 써내지 못한 것이다.


수요일 종일 브런치를 했다. 새로운 글을 쓰지는 않았다. 나의 첫 책이 될 《다함스토리》를 쓰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봄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생각과 메모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인 진전이 있었다. 2019년 8월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여, 2000년 10월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브런치가 나의 글쓰기의 베이스캠프가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모든 브런치 공모전에 브런치북 《다함스토리》를 응모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사랑 때문에, 조울증》으로 제목을 바꾸어 응모했다. 회사 안 가고 집에서 다시 《다함스토리》로 돌렸다.


처음부터 다시 쓰려고 했는데 5회까지 쓰다 보니 지쳤다. 어차피 같은 내용 지난 글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문서 프로그램을 열어 목차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브런치북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폭파했다. 그리고 재사용할 글을 검색으로 찾아 매거진 하나를 임의로 정해 저장해 두었다. 그리고 《다함스토리》 제목으로 새 브런치를 만들어, 다시 썼던 앞에 다섯 개에 글과 재사용하는 글을 묶었다.


《다함스토리》는 나의 첫 책의 초고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선택받지는 못했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하여 네팔에 있는 한 달 동안 책 한 권을 쓰기로 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난 후 브런치 공모전에 《다함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브런치북을 꾸준히 응모해 왔다. 올해는 책 제목을 《사랑 때문에, 조울증》으로 바꾸었다. 출판사와 에디터를 유혹하기 위한 섹시한 제목이 필요했다. 같은 내용인데 제목이 바뀌니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떨어지고, 다시 《다함스토리》로 들어와 처음부터 다시 쓰기로 했다.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내 브런치 어딘가에 있는 옛글을 사골처럼 우려먹는 건 같아서 거슬렸다. 이미 새로 쓴 5편까지는 그대로 가고, 그 이후로는 직전 브런치북을 깨고 흩었다 적절한 글을 서치 해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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