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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25. 2023

나는 지금 아프다

육체적으로는 아프나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다


나는 지금 아프다. 콧물이 나오고, 기침을 한다. 기침이 심한 순간에는 제법 심각해서, 내가 폐병에 걸렸나 생각이 들 정도다. 먹는 량도 줄었다. 두통과 치통 등은 포카라 여행에서 돌아와 진통제를 먹으면서 괜찮아졌다.


아들 요한이와 아내 요한이와 내가 돌아가며 같은 증상이라 포카라 여행이 늦어졌는데, 아들과 아내가 괜찮아지면서 나도 괜찮다고 내가 푸시해 포카라에 갔다. 포카라에서 아픈데도 내가 괜찮다고 푸시해 Bandipur에도 갔다. 나를 포카라와 Bandipur에 데려가기로 결정한 것은 에미마 오빠와 처가 식구인데, 내가 아파서 처갓집 식구들이 망설이는 것을 내가 괜찮다고 가자고 했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어렵게 온 아내의 나라 네팔에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Bandipur는 가고 룸비니는 가지 말자고 했다. 아내 에미마의 오빠가 나를 위해 석가모니 탄생지 룸비니에도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포카라 갔다가 Bandipur 갔다가 처갓집에 돌아와 한국에 돌아가기까지 푹 아프고 났기로 했다.


아내의 오빠는 이번 주말 캐나다로 일하러 돌아가고, 우리는 한 주 더 있다가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처음에 나는 한 달 있다 먼저 가고 아들 요한이 데리고 두세 달은 있다 오겠다는 아내 에미마는 기침이 심하니 한국에 빨리 돌가야 하지 않나 하고, 나는 기침 다 멈추고 비행기 타면 된다고 하고 있다. 어렵게 온 처갓집을 일찍 떠나기에 아쉽다. 또 건강한 몸으로 한국에 돌아갔으면 좋겠다.


심각해 보이는 것이지 심각한 상태도 아니다. 코를 흘리고, 기침을 하고, 눈과 코와 이가 아프고, 그 정도다. 그 상태가 한 일주일 정도 된 것일 푼이다. 통증은 괜찮아졌는데 콧물과 기침은 여전하다. 한국에 가면 아픈 시간도 빨리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이 쉽게 있는데, 여기서는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뿐이다.


놀고 있는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육체적 컨디션은 여기서 안 좋지만,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돈을 가족들과 까먹으며 지내니 버티는 것이지만 말이다. 물론, 처가 가족과 같이 있을 때는 캐나다에 있다 잠시 나온 아내의 오빠가 돈을 낸다. 우리가 올 때 선물을 많이 들고 오기는 했다.


코로나는 아닌 것 같고, 포카라 가기 전에 처갓집에서 여기저기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셨다. 네팔은 지금 전국의 도로가 공사판이라 길을 나서면 먼지를 많이 마셔야 한다. 처갓집 앞 큰길도 더 큰길로 확장 중이라, 동네는 괜찮은데 어디 가려고 큰길에만 나서도 먼지를 많이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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