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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글도 히말라야 석청처럼

by 최다함

네팔에서 귀국을 앞두고 한국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고민했다. 네팔 꿀을 선물할까 생각했다. 네팔 꿀은 한국에 반입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국에 반입이 안 되는 것은 석청이고, 일반 꿀은 케리어 당 하나 정도는 가져올 수 있다.


히말라야 석청은 벌이 히말라야 고산 절벽에 모아 둔 꿀을 채취한 것이다. 몸에 좋다고, 암에 효과가 좋다고, 과거에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샀는데, 실제로는 해로운 독성이 있어 지금은 식약청에서 반입금지 식품으로 정했다.


네팔 히말라야 석청은 안 되고, 네팔 히말라야 일반 꿀은 된다.



히말라야 석청은 벌이 히말라야 고산의 절벽에 남긴 소량의 꿀을 꿀 사냥꾼이라 불리는 빠랑게들이 목숨 걸고 직접 만든 밧줄에 매달려 채집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어떤 이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벌이 곳곳에 남겨 둔 소량의 석청을 모으는 것처럼 일상 곳곳의 소량 글감을 모아 모아 글을 짓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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