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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pr 02. 2023

교보문고 로맨틱 북콘서트 보라쇼에 다녀오다


일요일이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점심도 거른 채 광화문에 갔다. 교보문고 보라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보라쇼는 교보문고 독서 커뮤니티 VORA에서 하는 공연과 강연이 어우러지는 북콘서트이다.


보라쇼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라쇼의 존재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매일 이메일로 온다. 다 읽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스마트폰 메일 앱 알림으로 메일이 들어오고 있구나만 확인한다. 한가할 때 제목이 시선을 끌 때 읽어 본다. 고도원 작가님께서 보라쇼에 나오신다 해서 신청했고, 당첨이 되어 다녀왔다.


서둘렀더니 딱 2시 정각에 도착했다. 공연장에 들어가며 앞자리에 앉아 계신 고도원 작가님과 눈이 마주쳤고, 오래간만에 인사를 드렸다. 시작 전 바로 도착하느라 맨 뒷자리에 앉았다.



피아니스트 문아람이 진행하는 오프닝 & 클로징 공연도 좋았다. 피아노와 색소폰과 바이올린과 첼로의 공연연 전 청중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했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강연 내용이 새로울 것은 없었다. 고도원 작가님의 레퍼토리는 내가 이미 잘 안다. 신간 책도 이미 읽었다.


강연이 나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좋았다. 강연을 들으며 내가 가야 할 바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가 있었다. 나는 책을 일찌감치 구매하여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가져갔다. 대기번호가 59번이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거렸다. 다른 대기자들은 스태프의 도움으로 작가님과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스마트폰이 방전되어 그냥 사인만 받았다.


사인을 하시며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셨다. 사에 다니고, 글 쓴다고, 인터넷에 글 쓴다고, 답했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TMI, Too Much Information이었다. 그냥 회사 다닌다고만 할걸, 글도 쓰고 있다고 거기까지만 할걸. 뒤늦은 후회다.


집에 돌아오며 오늘 거기에 간 것을 후회했다. 교회 다녀와서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낮잠 자고 차 끌고 드라이브나 다녀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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