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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Nov 20. 2020

책을 쓰고 싶으면,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해 보세요

- 신은영,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나의 오랜 꿈은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디지털 퍼스트로 글을 쓰고, 이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할 것이다. 오랜 기간 꿈만 꿔오다가, 작년 2019년 8월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는 작년 12월부터 도전하기 시작하여 12번 떨어지고, 올해 10월 13번째 도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개월이 되었을 때, 나와 아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블로그 글에 연합뉴스 TV 작가가 감동을 받고 연락을 해와서, 연합뉴스 TV 다큐멘터리 《연중기획 하모니》 방송을 탔다.

네이버 블로그 16주년 기념 이벤트 《소원을 말해봐》 1등인 Best of Best에 당선이 되어, 상금으로 네이버 포인트로 200만 원을 받았다. 네이버 블로그에 소원에 대한 글을 쓰면, 네이버에서 선발하여 소정의 소원지원금을 주는 이벤트였다. 200만 원 상금을 받으려면 2000만 원짜리의 기획을 해야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내 <에미마와 네팔에서 1달 살기>를 하는데 씨드머니로 쓰겠다는 글을 썼다. 물론, 소원만 쓴 것이 아니라, 아내와 내가 만나게 된 사연과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에세이처럼 썼다.


올해 2020년 여름이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전국의 CGV 극장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문학살롱> 북토크 이벤트를 했다. 압구정 CGV에서 방송인 박경림이 사회자를 보고, 프랑스에 있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북토크를 이원으로 생중계하면, 그 영상을 전국의 16개의 CGV 극장에서 모여서 보는 이벤트였다. 코로나로 어디 가지도 못하는 답답한 아내에게 바람이나 쐬어주려고 압구정 CGV로 신청해서 초청받아 참여하였다. 세 명을 추첨해서 아이패드 프로, 파라다이스 시티 1박 2일 숙박권, 에어팟을 주었는데, 당첨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벤트 후에 경품 이벤트를 다시 했다. 행사 참여자 중에서 소감을 SNS에 남기면 그중에서 세 명을 뽑아서 경품을 주기로 했다. 나는 <밀리의 서재> 인스타그램에 아내와 베르나르 문학살롱에 참여하게 된 사연과, 경품을 타면 아내를 위해서 사용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처음에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나의 SNS 댓글이 심사위원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아내 에미마와 1박 호캉스를 했는데, 호텔 이름대로 파라다이스와 같은 호텔이었다.


작년 10월부터 네이버 에드포스트를 시작하여서, 블로그 광고수입으로 1년 동안 34000원을 확보하였다. 아직까지는 글을 써서 돈을 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글이 돈이나 물질적 가치가 된 작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블로그 등에 글쓰기에 몰두할 때, 부모님께서는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시간낭비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글쓰기를 통하여 물질적 가치를 만드는 것을 보여 드리니, 이제는 직업적인 작가로서의 가능성도 기대하시는 것 같다.


나는 취미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을 써서 작가로서 경제생활을 하기 위해서,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글을 쓴다. 21살에 조울증이 걸려 2030 청춘을 잃어버리고, 최고의 아내 에미마를 만나고,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내 안에 귀한 능력들이 있는데, 어디에서도 일할 데가 없다. 여기서 일이란 주 40시간 이상 일하고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돈을 버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내 블로그 이웃 중에 룰루랄라님이라고 세나북스라는 1인 출판사를 하시는 분이 있다. 주로 번역, 일본, 글쓰기의 주제의 책을 내온 출판사이다. 며칠 전 이웃님 포스팅에서 신은영 씨의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라는 제목의 신간 책이 소개되었다. 제목과 이웃님의 포스팅의 리뷰를 볼 때 내가 하고 있는 글쓰기와 같은 컨셉인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네이버 서평단 카페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서평을 쓰는 대가로 공짜로 책을 제공받아서 읽으려고 서평단에 가입하여 댓글과 글들을 쓰고 서평단에 참가할 수 있는 회원 등급으로 등업을 했는데, 서평 경험이 없어서인지 떨어졌다. 예전에는 책을 많이 샀는데, 최근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책을 읽는 대신 인터넷 속의 글들을 읽느라, 책을 사지 않았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에 있는 책을 보거나,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eBook을 구매해서 폰으로 읽거나, 꼭 필요한 책만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에 직접 가서 샀다. 서평단에 떨어졌지만 이 책을 보고 싶어, 수원역의 대형서점 북스리브로에 갔다. 신간이라 그런지, 1인 출판사의 책이라서 그런지, 수원역 북스리브로에는 책이 없었다. 북스리브로에서 나오며 나는 바로 스마트폰으로 이 책을 구매하였다.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면 무료배송에 가격도 싸지만, 나는 책을 사야 할 일이 있으면 오프라인 대형서점 주로 광화문 교보문고나 신논현역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수원에서 구매할 때는 수원역 북스리브로에서 샀다.


이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산 것은 아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작가가 이미 걸어갔기 때문에 사고 싶었다. 작가가 걸어간 길을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책에서 내가 도움을 받을 일은 별로 없다고 책을 읽기 전에도 생각을 했다. 그 길을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이미 같은 목표를 향의 나만의 길을 만들며 가는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될 내용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간 길을 먼저 갔던 사람의 글이라서 내가 지금 책 살 형편은 아니더라도, 내 돈 내고 사서라도 읽고 싶었다.     




작가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이 먼저인지, 동서문학상에 아동문학 은상으로 등단이 된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블로그를 쓰고 동서문학상에 동화로 도전해서 은상을 받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던 것 같다. 작가가 되어서 돈을 벌려고 시작했던 것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 동화작가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삶의 무료함을 벗어날 요량으로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분에 동화를 출품했던 것이 당선이 되었다.


작가가 된 비결에 대한 대답으로 작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존감을 지키고 우울감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책 읽기와 글쓰기뿐이었다고 한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무한반복하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 아이가 잘 때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부터 이 작가의 글쓰기는 시작한다.


작가가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한 방법은 서평단 참여이다. 서평단이나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으로부터 이 작가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이 책의 작가인 신은영 작가의 비결을 짧게 말하면, “계속하는 것”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끝까지 계속하면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책 읽기보다도, 나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나누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고2 때 시작된 짝사랑이었던 첫사랑이 실패하여 상사병에 걸리고, 군대에 가서 고문관 관심사병이 되고, 첫사랑을 향한 상사병과 군대에서의 정신적 괴롭힘은 조울증이 되고, 조울증에 대한 무지로 치료와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13년 반 만에 겨우 영어교육과 학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사하다가 조울증이 재발하고, 동생과 부모님 일을 도우며 생활을 하다가,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들을 블로그를 통하여 나누기 시작했다.


더 전으로 돌아가 보면, 고2 때 짝사랑했던 소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나의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B6 정도 규격의 작은 노트를 사서, 1년 동안 소녀에게 보낼 편지를 매일 한 꼭지씩 썼는데 결국 전해주지 못했다.     


저자는 글쓰기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브런치, 블로그 등을 소개하는데, 저자 본인은 블로그를 통하여 글을 써서 책을 냈다고 한다. 나는 모든 플랫폼을 다 쓰는데, 인스타그램에는 글보다는 주로 사진을 올리고, 페이스북에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내가 썼던 글들의 링크를 남기고, 블로그에는 일상·생각·에세이 등 자유롭게 글을 쓰고, 브런치에는 주로 출간을 목적으로 글을 쓴다. 나는 각각의 플랫폼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형식의 글들을 써 보려고 한다.     


저자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한다. 저자는 1년 동안 글쓰기 모임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기본 멤버는 15명이고, 일주일에 한 번씩 밴드에 글을 올린다고 한다.


나 또한 책 읽고 독서 토론하고, 글 쓰는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난할 때라서 최소한의 비용이 드는 오프라인 모임은 어렵다. 글을 쓴다고 하지만 백수인 입장에서 오프라인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도 불편하고 말이다. 서평단 카페나 조울증 환우 카페에서 내가 쓴 글들을 나누는 정도만 지금은 해 보려고 한다. 글쓰기 카페에도 어제 가입했는데, 거기에서도 활동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내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내 작가 이름을 걸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임을 운영하고 싶다.     



저자는 직접 블로그에다가 글을 쓰지 말고, 아래 한글이나 문서 프로그램의 A4 규격으로 쓰고 옮기라고 한다. 100일 동안 A4 반장을 쓰고, 30일 동안 A4 한 장을 쓰고, 50일 동안 A4 한 장 반을 쓰고, 40일 동안 A4 2장씩을 쓰고, 마지막으로 30일 동안 A4 3장씩 쓰라고 권유한다. 책을 쓰기 위한 글쓰기 루틴으로 저자는 이런 스케줄을 제시한다. 이제 책 쓰기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문서 프로그램에다가 글을 쓰지 않았고, 블로그나 브런치 에디터에 직접 썼다.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리포트를 제외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데에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글을 썼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소에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분량은 내가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이미 저자가 제시하는 기준을 넘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량에 대해서 압박을 받지 않고 글을 쓴다. 그 글이 끝날 때까지 쓴다. 어떤 글은 짧고, 어떤 글을 길기도 하지만, 작가가 제시하는 글의 기본적 분량은 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서평의 분량도 A4 3페이지가 되어 간다.


작가의 권유사항이 다 맞는 말인데, 나는 분량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분량은 꾸준함과 시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나가기를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량은 채워진다. 또 글이 짧거나 길거나 하는 글의 분량도 작가의 개성이 될 수 있다. 나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이라는 게 어느 정도 정해진 분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되 그것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끌고 갈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불필요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이 글을 쓰면서 작가가 끌고 갈 수 있는 호흡까지 끌고 가면 된다. 그 호흡이 어떤 작가는 짧을 수도 있고, 어떤 작가는 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작가의 개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 강사들이 권고하는 글의 평균 길이가 적정한 길이는 맞는데,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길이에 내 글이 수렴이 되고, 실제 책 쓰기를 위한 글쓰기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출판사 편집자가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편집자에게 초고를 보내고, 피드백을 받아서 글의 길이를 조절하여 편집하면 된다.    

 



저자의 글을 쓰는 이유가 내면의 결핍을 채우는 것이라고 한다. 나의 글의 내용은 내면의 결핍에서 시작된다. 내면의 결핍과 그 결핍으로 인한 갈등과 그 갈등을 해결해 나아가고 극복해 가는 것이 나의 글쓰기의 주제이며 소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면의 결핍의 해결은 아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써서 호구지책을 해결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고, 자아실현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입신양명을 이루는 데에까지 있다.     


나는 블로그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책을 쓰기 위한 글은 브런치에서 쓴다. 브런치에 모든 글들과 매거진들이 책 쓰기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는 책 쓰기를 위해 내가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블로그 역시 책을 쓰기 위하여도 사용할 것이지만, 그 자체가 출판에 합당한 용도라기보다도, 출판 목적의 글들을 위한 작은 요소들 생각들을 모으는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브런치 작가 승인이 되면서 두 가지 플랫폼을 둘 다 이용하다 보니, 아직까지 충돌되고 정리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브런치 활동을 하면서, 블로그에 소홀해지기도 했다. 문서 프로그램으로 A4에 써서 블로그나 브런치의 웹에디터로 옮길지, 아니면 이전처럼 블로그나 브런치의 웹에디터에 직접 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 이 서평을 쓰면서 한 번 시도해본 결과, 나는 블로그나 브런치의 웹에디터에 직접 쓰고 싶다.     


글쟁이는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기보다도, 생각이 많아서 쓰고 싶은 글들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이, 글로 그 이야기를 풀어쓰게 되면 글쟁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나와 비슷한 길을 먼저 간 작가 신은영의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를 읽고 소감을 남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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