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도록 써온 연재 브런치북 『︎최다함 에세이』︎를 완결하여 발간했다. 특별한 주제 없이 이런저런 나의 삶과 생각을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연재를 위한 연재 브런치북이었다.아직까지 나는 브런치 알고리즘이 밀어주는 브런치 작가도 아니고, 브런치 세계에 이름이널리 알려진 네임드 작가도 아니다. 일반 매거진에 글을 써서는 주로 구독자에게만 노출된다. 연재 브런치북에 글을 쓰면 최신순으로 브런치 홈에 노출이 된다.연재 브런치북이생기고는 주제별 매거진이 아닌 특별한 주제 의식이 없는 연재 브런치북을만들어 글을 썼다.예를 들자면 《다함스토리 2023》 《최다함 에세이집》 《일기와 에세이 사이》 같은 제목으로 말이다.
오래 써 오던 연재 브런치북을 종결하고 새 연재 브런치북 《다시 백수 작가를 꿈꾼다》를 열었다.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 위한 작품이다.
새 브런치북에 첫 글을 쓰고 현타가 왔다. 이렇게 글을 써서 될까? 작가의 꿈은 현실성이 있나? 애초에 작가로서의 재능은 있나? 그나마 있던 글발도 떨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브런치 앱 알림이 울렸다. 첫 응원하기 만 원을 받았다. 예상 수익은 5,810원이다. 카카오에서 많이 떼어 가는 것은 아니다. 앱으로 결제 시 구글 애플에서 떼어 가는 게 크다고. 국세청에서 원천징수로 3.3% 가져가고. 잔잔바리로 카드사나 결제대행사에서 가져가고. 불만은 전혀 없다. 나는 감사할 따름이다. 브런치에 글을 써서 돈이 들어왔다.
2019년 연말에 네이버 블로그에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가 있었고, 블로그에 글 하나 써서 1등 Best of Best에 당선이 되어 200만 원을 받았다. 현금은 아니고,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이었다. 2015년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각성한 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여름이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블로그 글을 보고 연합뉴스 TV 작가에게서 연락이 와 다큐를 찍었다. 밀리의서재 이벤트에 인스타그램댓글 하나를썼고 파라다이스 시티 1박 2일 투숙권을 받고 아내와 다녀왔다.
작가름 꿈꾼다고 하면 주변에서 몽상가처럼 본다. 근데 그게 크지 않은 액수라도 글을 써서 돈으로든 그에 대응하는 물질로든 환원하면 주변에서 가능성을 보고 기대한다. 브런치에 글을 써서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