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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18. 2023

결국 해야 하는 일을 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가운데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길을 걷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내려놓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나의 외부의 상황이 아닌 나의 내부의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내 인생이 나만의 인생이 아니기에 사실 이런 일은 주변의 설득하고 허락을 얻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나의 뜻이 설득이 되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했을 것이다. 나는 이대로 있을 수가 없는데,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뾰족이 없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생길 때까지 지금 자리를 지키자는 타협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공황상태가 되었다.


더 이상 내 주변인들과 대화를 통해 내 갈 길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대화와 절차로 해결하는 대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폰을 끊었다. 그리고 훌쩍 멀리 떠났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가 되고 돌아왔다. 생각이 정리가 되었기에 주변인들에게 나의 인생에 대한 나의 결정을 통보할 수 있었지만, 폰을 끄고 훌쩍 떠났다 돌아온 시간 동안 자연스레 상황이 정리가 되었다.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그런 식의 끝맺음은 권장할 만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현재의 나의 상황으로서는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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