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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ug 05. 2023

잠실 롯데월드몰 아크앤북 아들 요한이랑 아내 에미마랑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10인의 수상자 전


"오빠, 어디야? 수원역이야?"

"아니, 집 앞 버스정류장. 수원역 가는 버스 기다려."

"요한이가 아빠랑 같이 가자고 우네."


<제10회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 10인의 수상자 전>을 잠실 롯데월드몰 4층의 서점 아크앤북에서 하고 있다. 퇴사하고 나는 도서관에 나가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는 작가이지만, 낮 시간에 도서관에 앉았다 오는 백수이기도 하다. 퇴직금으로 살고 있지만 백수가 책 한 권 사기도 그렇다. 그래서 삼사일 전부터 토요일 오후에 롯데월드몰에 같이 가자고 아내 에미마를 꼬셨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작가를 꿈꾸는 것을 잘 아는 아내에게, 나는 브런치 수상작 전시회 구경하고, 아들 요한이와 아내 에미마는 쇼핑몰 구경하고, 커피 한 잔 하고 오자고 했다.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두 주에 한번 병원에 약 타러 다닌다. 2000년 스무 살 조울증에 걸렸는데, 약 꾸준히 먹고 관리 잘하면 괜찮다. 병원 갔다 돌아오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가기로 했던 아내 에미마의 마음이 뒤집어져 있었다. 아내 에미마에게는 헬스장 가는 스케줄이 있는데, 그 시간에 다녀오면 늦게 돌아올 것이 뻔했다. 토요일은 헬스장이 일찍 끝나기 때문이다.


나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밖에 나가니 요한이가 울고 불고 난리였나 보다. 안 그래도 밖에 나가자고 신발장에서 신발 가져와서 떼 부리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혼자 갔으면 전철을 타고 갔을 텐데 가족 나들이라 차를 끌고 갔다. 길은 막히지 않았는데 잠실역 근처에서 롯데월드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크앤북이란 서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10권의 책 중 살 책 한 권을 고르고, 전시된 책 사진을 찍었다. 작년까지는 교보문고에서 했는데 아크앤북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책만 사고 바로 카페를 찾았다. 선물 받은 투썸 모바일 상품권 잔액이 있어서 주변 투썸을 서치 했는데 길 건너에 있었다. 멀지 않은데 땡볕에 아기 데리고 가기가 어려워 보였다.



석촌호수 쪽의 롯데월드몰 정원에서 놀았다. 아들 요한이는 아주 신났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카페가 있는 롯데월드몰 5층에 올라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쇼핑몰에서도 뭘 마시고 뭘 먹어야 그제야 뭘 즐길 수 있다. 나는 아메리카노 아내는 카페라테인데, 요한이 마실 것도 챙겨달라 해서, 내가 아메리카노 대신 요한이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자몽에이드로 바꾸었다.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도서관에서 브런치에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작가로서 활동하며 살고 싶은데, 최대 6개월 내에 여의치 않으면 집 가까운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구직을 해야 한다.


돈이 없는 것은 이런 게 힘들다. 월급만 타도 한 달에 몇 번은 백화점에 가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아들 요한이 옷 사주고 할 텐데 말이다.


지금도 어쩌다 한번 주말에 쓸 그 정도 돈은 있지만, 돈 없고 안 벌고 있는 처지라 작은 지출도 위축이 된다.


나는 아들 요한이를 태우고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아내 에미마는 먼저 내려 50분이라도 운동하러 헬스장에 갔다. 나와 아들 요한이는 아내 에미마가 준비해 준 요거트를 먹었다. 내 요거트와 아들 요거트는 다른 요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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