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앞에 서서, 나는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슈퍼히어로처럼 강하고 확신에 찬 모습? 아니면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흔들림 없는 결단력?
그렇다면 나는 용기가 없는 것일까?
나는 두려웠다. 손이 떨렸다. 도망치고 싶었다. 울었다. 망설였다. 수없이 뒤로 물러섰다.
이것은 용기가 아닌 것 같았다. 이것은 나약함처럼 보였다. 비겁함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잠깐.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금 여기 서 있다. 우체통 앞에. 봉투를 손에 쥔 채. 포기하지 않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여전히 여기 있다.
울었지만, 눈물을 닦고 다시 섰다.
무너졌지만, 일어났다.
'이것도 용기 아닐까?'
천천히 깨달았다.
용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완벽한 용기. 두려움 없이, 흔들림 없이, 확신에 차서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영화에서 보던, 책에서 읽던, 그런 용기.
그리고 다른 하나는 불완전한 용기. 두려워하면서도, 떨면서도, 울면서도,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 도망쳤다가 돌아오는 용기.
나의 용기는 두 번째 것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두 번째 용기가 더 진짜 용기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완벽한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다. 하지만 불완전한 용기는 두려움을 알면서도 나아가는 용기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앞으로 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두려움을 아는 사람이 앞으로 가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 아닐까?
손에 쥔 봉투를 바라보았다. 약간 구겨진 봉투. 땀으로 축축해진 봉투. 완벽하지 않은 봉투.
마치 나 같았다. 나도 구겨져 있었다. 땀으로 축축했다.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 봉투 안에는 내 미래가 들어 있다. 완벽하지 않은 미래. 불확실한 미래. 하지만 그래도 나의 미래.
'나는 완벽하지 않아.'
인정했다.
나는 강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처럼 당당하지 않다. 확신도 없다. 자신감도 부족하다.
내 몸은 불편하다. 손이 떨린다. 글씨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는 것들을 나는 할 수 없다.
내 마음도 약하다. 쉽게 좌절한다. 자주 울고 싶어진다. 도망치고 싶어진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불완전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 서 있다.
포기하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용기야.'
깨달았다.
완벽하지 않은 용기. 떨리는 용기. 눈물로 얼룩진 용기. 하지만 그래도 용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위인전의 인물처럼 위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용기다. 나만의 방식의 용기다.
그리고 나는 이 용기가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이것은 쉬운 용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싸워서 얻은 용기다.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배운 용기다. 울고 웃으면서 키운 용기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나는 수없이 넘어졌다.
체육 시간에 다른 아이들이 뛰어놀 때, 나는 벤치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때 나는 무력감을 느꼈다.
시험 시간에 문제의 답을 알면서도 손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쓰지 못할 때, 나는 좌절했다.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일들을 나는 할 수 없을 때, 나는 소외감을 느꼈다.
그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
좌절할 때마다, 나는 다시 시도하는 법을 배웠다.
울 때마다, 나는 눈물을 닦고 앞으로 가는 법을 배웠다.
그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완벽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나를.
'나는 약하지만, 계속 싸웠어.'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넘어졌지만, 계속 일어났어.'
봉투를 조금 더 세게 쥐었다.
'나는 울었지만, 계속 앞으로 갔어.'
투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나의 힘이야. 완벽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힘.'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왜 내가 이렇게 간단한 일을 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하지만 괜찮다. 그들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알면 된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어릴 적 나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의사들은 말했다. "이 아이는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걸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또 일어나면서. 불완전한 걸음이었지만, 그래도 걸음이었다.
초등학교 때 나는 글씨 쓰는 것조차 힘들었다. 선생님은 걱정했다. "이 아이는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 거예요."
하지만 나는 썼다. 삐뚤삐뚤하게, 천천히, 힘들게. 불완전한 글씨였지만, 그래도 글씨였다.
중학교 때 나는 친구 사귀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이들은 멀리했다. "너는 우리랑 달라."
하지만 나는 사귀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용기를 내서. 불완전한 우정이었지만, 그래도 우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3학년. 나는 대학에 가려고 한다.
사람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너 같은 사람이 대학에 가서 뭐하게?"
하지만 나는 간다. 불완전하게, 두려워하면서, 떨면서. 하지만 그래도 간다.
왜냐하면 나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강하지 않아도 괜찮다. 확신이 없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것이다.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울면 눈물을 닦고, 도망치면 다시 돌아오고.
그것이 나의 방식이다. 불완전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방식.
봉투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번에는 정말로.
'나는 완벽하지 않아.'
인정하며 봉투를 투입구로 가져갔다.
'하지만 나는 여기 있어.'
봉투가 투입구에 닿았다.
'나는 떨고 있어.'
봉투를 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아.'
봉투가 투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울었어.'
봉투가 반쯤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일어났어.'
봉투가 거의 다 들어갔다.
'나는 약해.'
손에서 봉투가 떠났다.
'하지만 나는 강해.'
우체통 안에서 '툭' 소리가 났다.
'이것이 나야. 불완전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나.'
해냈다. 드디어. 마침내.
완벽하지 않은 방식으로. 떨면서, 울면서, 도망쳤다가 돌아오면서. 하지만 결국 해냈다.
우체통에 이마를 기댔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 실감이 났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나는 정말로 해냈다.
눈물이 또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안도의 눈물도 아니었다. 이것은... 자부심의 눈물이었다.
나는 나를 자랑스러워했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약한 나를. 떨리는 나를.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나를.
계속 시도한 나를.
끝까지 해낸 나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햇살이 따뜻했다.
'나는 해냈어.'
미소가 지어졌다. 눈물과 미소가 뒤섞인 얼굴.
'완벽하지 않은 방식으로. 하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복도를 걸어 교실로 향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불완전한 걸음이었지만, 그래도 나아가는 걸음이었다.
교실 문을 열었다. 친구들이 보였다. 웃고 떠들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
나는 조용히 내 자리로 걸어갔다. 아무도 나를 특별히 쳐다보지 않았다. 당연했다. 그들은 내가 방금 무슨 전쟁을 치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괜찮았다. 알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나만의 전투였고, 나만의 승리였으니까.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교정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뭇잎들도 불완전하게 떨어진다. 곧게, 우아하게 떨어지는 잎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람에 흔들리고, 이리저리 날리고, 때로는 다시 위로 올라가기도 하면서, 결국 땅에 닿는다.
나도 그랬다. 곧게 가지 못했다. 흔들렸고, 이리저리 날렸고, 때로는 뒤로 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다.
'불완전한 것이 자연스러운 거야.'
깨달았다.
완벽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완벽한 것은 인공적이다. 진짜 삶은 불완전하다. 진짜 사람은 불완전하다.
그리고 진짜 용기도 불완전하다.
떨리고, 흔들리고, 때로는 뒤로 물러서기도 하는 용기.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그것이 진짜 용기다. 그것이 나의 용기다.
수첩을 꺼내 펜을 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썼다.
"오늘 나는 용기를 배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약하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간다. 이것이 나의 용기다. 불완전하지만 진짜인 용기."
글씨는 삐뚤삐뚤했다. 그 중 몇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괜찮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쓴다는 것, 시도한다는 것,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니까.
수첩을 덮고 미소 지었다.
나는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
용기는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라는 것.
용기는 완벽함이 아니라는 것.
용기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
용기는 울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울고 나서 눈물을 닦고 계속하는 것이라는 것.
용기는 도망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용기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처럼 불완전해도, 떨려도, 약해도, 그래도 괜찮다는 것.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니까.
계속 시도하는 것이니까.
끝까지 해내는 것이니까.
이것이 불완전한 용기다.
그리고 이것이 나의 용기다.
나는 이 용기를 가지고 대학에 갈 것이다.
불완전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학생으로.
떨리지만 계속 시도하는 사람으로.
약하지만 강한 나로.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짜 나니까.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