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 특별한 사랑의 형태들
## "너희 집은 정말 특별하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 수진이가 우리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 마침 토요일이었는데, 아침에 아빠가 평소처럼 팬케이크를 만들어주고 계셨다.
"어? 아저씨가 직접 요리하세요?" 수진이가 신기해하며 물었다.
"응, 우리 아빠가 요리 잘해." 내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자, 수진이는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리 아빠는 라면도 못 끓이는데..."
그때 처음 깨달았다. 다른 집 아빠들은 요리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우리 집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다른 집에서는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수진이가 말했다. "너희 집은 정말 특별하다. 아버지가 이렇게 챙겨주는 집은 처음 봐."
##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 느낀 차이
초등학교 때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던 날, 나는 다른 집과 우리 집의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느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가 오셨는데, 나는 아빠가 오셨다. 게다가 다른 아빠들은 대부분 양복을 입고 조금 어색해 보이셨는데, 우리 아빠는 편안한 옷차림으로 자연스럽게 교실 안을 둘러보고 계셨다.
"아빠가 참관수업에 오시는 경우는 드물어요." 담임선생님이 아빠께 말씀하셨다.
"저는 딸의 학교생활이 궁금해서요.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아빠의 대답에 선생님이 감동받으신 것 같았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너 아빠 정말 멋있다. 우리 아빠는 바빠서 이런 데 절대 안 와."
그때 나는 우리 아빠가 얼마나 특별한 분인지 새삼 깨달았다.
## 아침 등교길에서 만난 다른 가족들
매일 아침 아빠와 함께 학교에 가면서 다른 가족들을 자주 만났다. 대부분은 엄마와 함께 오는 아이들이었고, 가끔 아빠와 함께 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우리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다른 아빠들은 대부분 급하게 걸으시며 휴대폰을 보거나 시계를 자주 확인하셨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달랐다.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저기 꽃 좀 봐." 아빠는 항상 주변을 관찰하시며 나와 대화를 나누셨다.
길에서 만나는 다른 부모들과 아빠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셨다.
"매일 이렇게 데려다 주시는군요. 대단하세요." 다른 부모님들이 감탄하시면, 아빠는 "당연한 일이죠"라고 겸손하게 대답하셨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 친구들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차이
친구들 집에 놀러 가면 더욱 확실하게 우리 집과의 차이를 느꼈다.
민지네 집에 갔을 때, 민지 아빠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셨다. 우리가 배가 고프다고 하자, 민지 엄마가 라면을 끓여주셨다.
"아빠는 왜 안 도와주세요?" 내가 순진하게 물어보자, 민지가 웃었다.
"우리 아빠는 부엌일은 안 해. 그게 보통이야."
그때 깨달았다. 우리 아빠처럼 직접 요리하고, 아침을 차려주고, 세세한 것까지 챙겨주시는 아빠는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은정이네 집에 갔을 때는 더욱 놀랐다. 은정이가 "아빠, 목말라요"라고 하자, 은정이 아빠가 "냉장고에서 알아서 가져 마셔"라고 하셨다.
우리 아빠라면 벌써 일어나서 시원한 물을 따라다 주셨을 텐데.
## 가족 모임에서 느낀 특별함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서도 우리 아빠는 유독 눈에 띄셨다.
다른 남자 어른들은 대부분 거실에 앉아서 술을 마시시거나 TV를 보고 계셨다. 하지만 아빠는 부엌으로 가서 엄마와 이모들을 도와주셨다.
"제부는 정말 다르네요. 부엌일까지 도와주시고." 이모가 감탄하시면, 엄마가 자랑스러워하셨다.
"저 사람은 원래 그래요. 집에서도 항상 도와줘요."
그리고 아빠는 나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딸, 뭐 필요한 거 없어? 심심하지?" 다른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세심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우리 아빠는 달랐다.
사촌들도 그런 아빠를 부러워했다. "삼촌이 정말 좋으시다. 우리 아빠는 그렇게 안 해주는데."
## 학교 행사에서 돋보인 아빠
학교 체육대회나 발표회 같은 행사에서도 아빠의 특별함이 드러났다.
다른 부모님들은 대부분 멀리서 구경하거나 사진만 찍으셨는데, 아빠는 달랐다. 내 경기가 있는 곳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해주셨다.
"우리 딸, 화이팅!" 아빠의 큰 응원 소리에 다른 부모님들이 돌아보셨다. 하지만 아빠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셨다.
경기가 끝나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정말 잘했어. 아빠가 정말 자랑스러워"라고 말씀해주셨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실수를 해도 상관없었다. 아빠에게는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아무개는 왜 이렇게 못했지?"라고 아쉬워하시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아빠가 얼마나 다른지 느꼈다.
## 아픈 날의 특별한 돌봄
감기에 걸렸을 때도 우리 집의 특별함이 드러났다.
친구들은 "감기 걸리면 엄마가 죽 끓여줘"라고 했는데, 우리 집에서는 아빠가 직접 죽을 끓여주셨다. 그것도 아주 정성스럽게.
"몸이 안 좋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걸 먹어야 해." 아빠가 닭죽을 끓이시며 중간중간 간을 보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열이 날 때는 몇 시간마다 체온을 재주시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셨다.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아빠가 계속 지켜볼게." 아빠의 그런 말이 어떤 약보다 효과적이었다.
학교에서 "아빠가 간병해주는 집은 드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우리 아빠가 정말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생일날의 완전히 다른 준비
생일날에도 우리 집은 달랐다.
다른 친구들은 "생일에는 케이크 사와서 촛불 끄고 끝"이라고 했는데, 우리 집 생일은 완전히 달랐다.
아빠는 생일 한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셨다. "올해는 뭘 해줄까? 어떤 케이크를 좋아할까?" 혼자서 중얼거리시며 계획을 세우셨다.
생일 당일에는 아침부터 특별했다. "생일 축하해, 우리 딸!"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빠가 해주신 첫 마디였다.
아침 식탁에는 평소와 다른 특별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케이크도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신 수제 케이크였다.
"시중에서 파는 건 너무 달잖아. 우리 딸 입맛에 맞게 만들어줄게." 아빠의 수제 케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 공부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
공부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다른 집과 달랐다.
친구들은 "성적이 나쁘면 아빠가 화를 낸다"고 했는데, 우리 아빠는 달랐다.
"시험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야.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한 거지." 아빠의 철학이었다.
시험 점수가 나쁘게 나와서 속상해할 때도, 아빠는 화내지 않으셨다. 대신 "어디가 어려웠어? 아빠가 함께 봐줄까?"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성적표를 보며 한숨을 쉬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었다.
"우리 딸이 열심히 한 게 보여. 아빠는 그게 가장 자랑스러워." 아빠의 그런 말에 나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