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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훈 Jun 25. 2023

'돈'은 무엇인가?

단순히 말해 세상의 모든 것.

 갑자기 든 생각이다. '돈'은 무엇일까. '돈'이란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지 않던 시절,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던 시절에 애매하던 가치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생겨난 화폐를 부르는 말이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모양의 화폐가 생겨났고 각각 숫자의 형태로 확실히 명시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생겨났다. 물론 더욱 깊이 들어간다면 '돈'은 단순히 화폐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지닌 교환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뜻한다. '돈'과 '화폐'는 엄연히 다른 말이긴 하지만 간략하게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정리하겠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에서 최고의 가치는 높은 숫자의 돈이다. 우리가 과연 얼마큼의 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대우와 처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인가? 이것은 '예'도 맞으며 '아니요'도 맞다. '예'에 대한 입장을 먼저 깊게 들어가 보자.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목표를 찾아서 실천하며 이 사회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높은 지위와 안락한 삶, 여유로운 가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대사회에서 돈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돈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아간다. 지금 당장 내가 이 글을 쓰는 컴퓨터조차 돈이다.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 쓰는 전기도, 실내에서 하기 위해 있는 집도 모두 돈이다. 만약 더욱 안락하거나 좋은 환경을 원한다면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돈을 좇지 마세요'라는 말은 더 이상 명언이 아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은 결국 가치가 없는 일에 가깝다. 예전에는 현장직이나 일용직을 하는 사람들에게 '공부를 안 해서 저렇게 힘든 일을 하고 사는 거야'라며 악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어떤가. 그 모든 것보다 그 직업이 가져오는 돈에 대한 가치로 시선이 바뀌었다. 현장직이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더욱 높은 지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돈은 그 본래의 가치보다 더욱 높은 가치가 있다. 우리가 백만 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단순히 백만 원이 있구나 하지 않는다. 그 백만 원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계산하고 그것이 가져오는 모든 것을 본다. 현 사회에서 돈은 곧 매력이자 자신의 가치증명이고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며 모든 것을 판단할 종합체가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인 이유다.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은 돈으로 이루어져 있다. 좋은 집, 좋은 차, 성공, 여행, 이 모든 것은 돈이 가져다주는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니요'도 맞는 이유가 무엇일까. 위에서 말한 것 대로라면 결국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돈인데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인가? 이 '아니요'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라기보다는 돈에 대해서 보다 깊게 생각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막말로 10억을 준다면 감옥에 1-2년 있다 와도 된다고 할 정도로 도덕적 관념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돈의 가치가 올라갔다. 모두가 깨달은 것이다. 결국 '돈'이 있다면 다른 무엇이 잘못되었든 신경 쓰일 게 없다는 것을. 결국 도덕은 돈에 밀려났다. 그럼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 것은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 하는 지능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긴다. 그것이 게임을 잘하는 것이든 정말 잘 자는 것이던 어떤 것이든 간에 자신만의 목표가 된다. 또한 자아실현을 위한 '꿈'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돈이며 최종적인 가치 증명은 돈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얻을 것이며 어떤 지위에 오르고 싶은지에 따라서 중요한 포인트가 생기는 것이다. 그럼 이 말은 무엇인가? '아니요'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결국에 모든 가치가 내려지는 것은 '돈'이란 뜻이다.


 이런 모습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딴지를 걸 건지도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어서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제재가 없다. 우리는 더욱더 많은 돈을 탐해야 하고 벌어야 한다. 그 과정에 있어서 도덕성과 사회적 상황을 따지지 말자. 이렇게 말하면 돈에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것은 현실을 모르는 말이다. 결국 우리의 모든 상황을 대변해 주는 것은 계좌 잔고가 아닌가. 예전처럼 배고픈 예술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하는 소리에 얽매여 자신만의 가치형성과 인정되지 않는 행위를 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자.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더라도 확실하게 곁에서 숫자로 남아 지켜주는 것은 돈이다. 이상한 신념에 빠지지 말자. 결국 지켜야 할 것도 본인의 숫자이며 뺏어야 할 것도 자신에게 돌아올 숫자이다.


 이 얘기의 본론은 결국 '돈'은 그 자체로 우리의 가치가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모든 이상향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엔 돈이란 뜻이며 이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없다-라는 뜻이다. 단순히 돈에 미쳐 살라는 뜻이 아니며 돈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돈을 단순히 '화폐'라고 치부하고 숫자만 모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돈'이 어떤 형태로 있는지가 중요한 것.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곳에 '돈'을 써야 한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라고 하는 사람은 다시금 사회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남이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라도 '돈'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새로이 생각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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