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다훈 Jul 02. 2023

행복이란?

'소확행'에 대한 생각

 행복을 느끼는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는 보통 행복을 찾기 위해 자신이 행복을 느꼈던 것을 하려고 애쓴다. 그 행복했던 기억이 그리워서 되돌아가려고 하지만 다시금 맞이한 것이 똑같은 행복을 가져다 주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게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 잃는다. 우리가 무언가에서 행복을 꺼내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안정감이라 생각한다. 인간 또한 동물과 같은 본능이 존재한다. 현재 자신이 안정(안전)적이라고 느낄 때 비로소 행복을 알 수 있다. 고양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함께 있는 사람이 나에게 안전한 존재라고 느낄 때 행복하단 표현을 하듯이 인간도 똑같이 안전을 느낄 때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 행복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물론 현실적인 면모(돈, 직업 등)를 조금 제외한 것에서.


 이 뜻은 우리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무엇을 할지 찾기보다는 불행한 것을 없앨 노력을 해야 한단 뜻이다. 어색한 사람과 있으면 아무리 재밌는 얘기를 해도 어색한 반응이 나오고 마냥 즐기기 어렵지만 친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늘 했던 얘기를 하고 또 해도 즐겁기 마련이다. 인간의 마음은 한없이 어렵지만 그만큼 단순하다. 가령 냉면을 먹을 때 내가 오이 맛을 싫어한다는 것을 안다면 오이를 빼고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내가 행복을 찾고 싶다고 무작정 이거 재밌을까? 이런 데를 가볼까? 하는 것보다는 지금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어떤 상황이 나를 불행하게 만든 것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행복에 다가서기 쉬운 것이다.


 나는 전에도 '소확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의 대표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소확행'은 지친 현대인이 만들어낸 가식적인 행복으로 그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사람이 단순히 이거 행복하지, 이거 재밌지-라고 생각해서 그것으로 작은 행복을 얻는 것이지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주장이다.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것은 긍정적인 심리를 가져다 주니 좋은 것이다만은 단순히 '소확행'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이런 것은 해야지!-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불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들어온 교훈이 무엇인가? 눈앞의 작은 이득에 눈이 멀어 먼 곳의 큰 이득을 놓치지 말자는 것 아닌가. 유명한 마시멜로우 실험처럼 당장의 한 개의 행복에 달려들지 말고 15분의 시간이 흘러 두 개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이들이 미래에 성장해 더욱 좋은 현실을 맞이한다는 것처럼 우리는 당장의 조그마한 행복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큰 행복을 찾아 떠나야 한다. 지나는 길에 있어 다가오는 불행의 순간들을 줄이고 그 불행을 단순히 이것들 때문에 행복할 수 없어-라고 치부하기보다 벗어날 생각을 해야 한단 뜻이다.


 현대인들은 자극적이고 순간적인 것에 지나치게 빠져있다. 각종 매체와 오락에서 나오는 순간순간의 짙은 희열성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나서 다른 것을 먹으면 별다른 맛을 느낄 수 없듯이 그런 행복감은 우리의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게 만든다. 나는 이런 상황을 없애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 '소확행'이라고 생각하지 단순히 눈앞의 작은 행복을 맞이하라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재미있는, 자극적인 상황을 좋아하긴 하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원해서 행동하지 않는다. 그 재미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부터 행복을 느끼고 최종적으로 그 행복을 위한 속에서 불행하단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도 지금 이것을 공부하는 나의 처지가 불행하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런 것들로 인해 더욱더 합격이란 행복에 가까워지는 중이다라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물론 한 번 불합격을 했을 때에는 이런 것이 의미 없이 조금 화가 나긴 했지만은, 결국에 이것을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 재도전 함으로써 불행함을 없앴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단어는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과연 어떤 상황에서 진정으로 '행복하다!'라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결국 한 번 사는 인생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 아닌가.

매거진의 이전글 4분의 해외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