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하면 쓸데없지만 안하면 생각없는 것

by 정다훈

필자는 생각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헌데 그럴 때 들리는 충고는 고민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고민을 할 시간에 스스로 행동해서 바꾸어 내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것이라며 지나고 나면 쓸데없는 고민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 말하는데 들을 때 마다 웃음이 나온다. 생각과 고민 조차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듣는 충고란(물론 나에게 얘기하는 모두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가르치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웃음이란 뜻). 내가 이런 반응이 나오게 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기적인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조언을 하여 나의 길을 옳바르게 인도해주기 위함이 아니며 내가 느끼는 바에 대해 공감을 해주는 것도 아니라, 그냥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나한테 본인이 가르친다라는 생각으로 인정받기를 바랄 뿐이다. 왜? 이미 그들은 내 고민이 무엇인지 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행동방식이, 자신의 지식을 토대로한 충고라고 생각하는 혼자만의 소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꼭 철학적 접근으로 질문을 던지라는 뜻이 아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라도 생각을 하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자아 실현에 관련된 생각이 아닌 생존에 관한 고민을 계속하게 하는 사회가 문제라고 비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이상 적응하고 그에 따라 진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이런 와중에 도태되어 지려는 생각을 비판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생각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이는 필자도 포함되는 얘기).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할 때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돈과 시간.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조금 놓아두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이에 도전해라~ 돈이 없다고 할 때 부딪혀라~ 같은 뻔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는 타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은 지나왔기 때문에 가볍게 던질 수 있는 흔히 라떼라고 불리는 종류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다 면밀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 밖에 없다. 상담보다는 자신과의 대화가 더욱 필요할 것이고 그 대화의 시작은 생각이며 질문이다.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보다 깊고 정확히 생각하며 조심스러워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러면서도 본인의 생각을 믿고 뛰어들 수 있는 실천력은 필요하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실천과 결과를 중요시 하면서도 그 과정은 생각지 않는다.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결과며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과정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함에도 이에 대한 깊은 생각이 따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뛰어들어서 하다보면 뭐가 나오겠지 라는 말은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할 말이며 그렇다고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몰라서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는 것은 용기없는 자다. 첫째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만 둘째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서 우리는 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며 이를 나누는 기준인 결과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헌데, 무얼 믿고 하는 것인지? 지금 당장 본인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이라는 결과가 따라와야 하는 것 아닌가? 여러가지 방향을 도전해보고 얻는 것도 많기 마련이지만은 적은 횟수로 성공에 도달한다면 더 좋은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실천하기에 앞서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만으로 결과를 예측해낼 수는 없지만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는 있다. 나이가 있음에도 이제와서 올림픽에 나가겠어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다른 것을 하는게 보다 확률이 높지 않겠나(일반적인 경우).


생각은 정답을 알려주진 않지만 정답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행동은 무조건적인 성공을 가져오진 못하더라도 성공을 위해 무조건 필요한 것이다. 이 둘을 합쳐 하는 것이 계획이며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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