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여러가지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인 분노는 다른 이름으로도 많이 불린다. 울분, 진노, 격분, 울화 등등 상황별로 지칭하는 용어가 다른데 그 모든 상황에서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근원이 뭘까?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분노를 가장 많이 이끌어 내는 것은 자기비하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고 사회인식이 바뀌면서 자신의 뛰어난 점과 매력을 하염없이 표출하는 것을 본인을 pr한다고 하며 그런 자신감있는 모습을 바라는 사회가 되었다만은 아직까지는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세상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직설적으로 '나대지 말것'이라는 개념이다. 어느 무리든 집단이든 항상 앞서는 사람은 본인이 모나있지 않더라도 다른 모에 찔려 상처를 입게 된다. 사회의 평균과 일반적인 삶에 대해 주입적인 얘기들과 교육을 받고 자라는 현실에서 이는 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회에 정해진 평균적 삶에 과하게 집착하고 자신의 능력을 뽐낼 생각도 못하게 한다. 참고로, 여기서는 어린 시절부터 특정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영재나 자신의 진로가 거의 정해져서 태어나는 부류는 제외하고 얘기하겠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겸손과 사회가 만들어낸 수동적 삶에는 어떤 감정이 쉬이 생길까. 본인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게 되고 어떤 일에 의욕적으로 나서기 힘들며 큰 일에 사고가 날까, 작은 일에 흠집이 날까를 걱정하며 살게된다. 더욱이 자신이 잘한거나 잘못한 것에 있어서 인정을 하기 어려워지고 성과를 다른쪽으로 돌리거나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하는 본인의 주체성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 주체성을 잃다니,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자아실현에 반대되는 부분아닌가. 이런 과정에서 우리에겐 불만과 불안이라는 감정이 쌓인다. 성취에 대한 욕망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늘어가고 남들에게 뒤쳐지는 것을 보며 불안이 쌓이고 그로인해 줄어드는 성취의 척도와 그 크기에 대한 불만, 불안이 다시금 새어나오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은 사회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지며 잘못된 것은 자신이 아니라 모두 사회와 현실의 탓으로 돌리는 회피성 짙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현재 자기비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 머물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1등뿐이라는 능력만능, 돈이 세상의 전부인 자본주의 사상, 매순간 모든 부분에서 경쟁을 하는 경쟁사회, 심지어는 휴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까지도 모든 것을 매순간 남의 행복을 확인하며 자신의 삶과 비교한다. 타인의 행복에 뒷배경도 모르는체 자신의 불행에만 대조하다니, 자신의 감정에게 얼마나 몹쓸짓인가. 우리는 스스로를 강하고 가능성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보다 능동적인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으나 오로지 재능과 수저로 인해 결정되는 현실의 부조리함만 바라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분노가 쌓이고 쌓인다면 벗어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아 노력이라는 벌을 주어 분노를 표출해야한다. 분노는 오직 고성과 폭력같은 부정적 면모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분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고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감정에 대해 필요없다며 비난하기 보다는 그것이 생긴 이유와 해결방안을 찾아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감정을 이끌어낼 경고로 생각해야한다. 위의 본문모두에서 분노를 자기비하로 인한 열등감 덩어리로 표현하려 한것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이 아닌 보다 효율적인 감정 처리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율할 필요는 있지만 함부로 남의 감정의 값어치를 매기고 자신의 입장에 대입하는 수동적인 면모를 버려보자는 뜻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