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마음을 처음 알았다.
사랑은 좋은 방향으로만 가는 마음인 줄 알았는데.
처음 엄마가 되고 작은 아이를 품에 안은 마음은 예상과 달랐다.
끔찍하게 소중하다는 말. 너무도 소중하고 소중해서 끔찍한 마음.
아이는 완벽하게 새로운 존재였다. 그러니까… 그 누구도 나를 이토록 불안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나의 불행은 어찌하든 견디어지는 것일지라도 너의 불행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완벽한 나의 불행이 되리란 것
그것이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라 때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나 그 불안을 사랑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너의 것이지만 불안은 나의 몫이니까.
그런 다짐을 안고, 또 여전한 불안을 깊은 곳에 안고 태연하게 널 보고 웃어야지.
만약 / 김다혜
만약 으로 시작하는 생각이 마음의 틈을 열고 들어오면
분명한 불행을 약속하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알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은 아무런 의미 없는 일 하지만
알아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가장 소중하고 연약한 네가 내 삶에 한가운데 들어온 뒤
세상 모든 것이 부드러워 반면 너무 두려워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해 두려움 없이 자랐으면 해
하지만 무서워 이 세상이 너를 지킬 수 있을까
만약 으로 시작하는 생각이 마음의 틈을 열고 들어오면
난 나에게 얘기해 이 두려움은 나의 몫이지
너라는 기쁨에 대한 몫이지
작사, 작곡 / 김다혜
편곡 / 배영경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등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