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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실 Sep 02. 2022

벡스코 <라이프 트렌드페어>에서 책 팔고 왔어요

연차 쓰고 벡스코 <라이프 트렌드페어>에 다녀왔어요. 벡스코 책인 부스에서 <이해하는지도> <저는 늘 막내입니다>를 판매할 수 있는지 제안이 왔었거든요. 오랜만에 하는 행사라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만, 성수기에 비행기 값, 숙소비, 식비, 부스비, 책 인쇄까지 했을 때 가격 대비 괜찮은 제안인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하겠다고 한 건 제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서울 소소시장에서 마켓에서 <이해하는지도>를 판매했던 적이 있었어요. 저를 모르는 사람이 제 책을 읽고 "제 일기장을 본 것 같아요." "저도 저도요. 저도 이랬는데, 공감돼요."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의 피드백을 주셨어요. 제가 앞에 있어서 한 칭찬일 수 있겠지만, 눈빛에서 완전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으며 글 쓰길 잘했다고 생각한 게 기억났어요. 나와 글이 잘 맞을까. 내가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하기 때문에 이렇게 독자와 소통하다 보면 위로와 확신을 얻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하겠다고 했죠. 겸사겸사 스트레스를 부산 여행으로 풀 겸.



목요일에 비행기 타고 벡스코에 갔어요. <저는 늘 막내입니다>는 택배로 보냈고 몇 권 남지 않은 <이해하는지도>는 캐리어에 넣어 직접 가져갔어요. 무게를 재니까 15kg가 나오더라고요. 백팩도 있었기에 무게가 상당했어요. 돌아올 땐 이 무게가 많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갔어요. 비 소식이 있었는데 날씨는 너무 맑았어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여행하기 좋은 날씨. 뭔가 행사도 여행도 오랜만이라 계속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솔직하고 싶어요. 별 볼일 없는 밤에 찾아온 것들에게' 줄여서 솔밤. 1인 출판사예요. 1년에 1권씩 출간하겠다는 목표로 1인 출판사를 만들었어요. 첫 번째 <이해하는지도> 책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마다 떠났던 여행, 돌아올 때마다 느꼈던 무언가를 적은 여행 에세이예요. 여행 정보는 없고 왜 여행을 떠났는지, 여행하면서 떠오른 생각과 걱정, 불안 등을 적었어요. "어쩌면 이해하는지도 몰라"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지도'의 의미를 담았어요. 지난 여행을 돌아보니 점차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담겨있더라고요.


두 번째 <저는 늘 막내입니다>는 전단지 배포부터 글 쓰는 직업을 갖기까지의 과정,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며 매일 뭐 먹고살지 고민했던 때, 일을 하고 일을 하지 않은 시간에 느꼈던 감정을 담은 에세이예요. 1년에 많게는 8번까지 이직한 적이 있어요. 어딜 가나 적응하지 못한 채 막내의 삶을 살아서 제목을 위와 같이 정했어요. 1부엔 했던 일, 2부엔 일하지 않은 시간에 찾아온 불안, 3부엔 일하면서 느낀 생각들이 있어요.



어떤 책을 출간했는지에 따라 출판사의 성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해서 이것저것 써보고 있어요. 그래도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는 출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아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시 드릴 이벤트 엽서와 책을 진열했어요. 1시간 정도 소요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약 3시간 정도 걸렸어요. 책을 포장하고 책 문구를 적고 독자가 읽었으면 하는 부분을 표시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설치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세계맥주축제를 하고 있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축제를 즐기진 못했지만, 라이프 트렌드페어와 겹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올 거란 기대를 안고 퇴근했어요.



호텔에 짐을 풀고 국밥 먹으러 갔어요. 국밥은 잘못하면 돼지 냄새나는데, 해운대 오복돼지국밥은 냄새도 안 나고 너무 맛있더라고요. 유명한 데는 역시 이유가 있구나 감탄하면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어요. 해운대 쪽으로 가는데 고망고가 있더라고요. 바람 부는 이 날씨에 망고주스가 빠지면 섭섭하죠. 생각보다 너무 저렴하더라고요. 작은 크기는 1900원, 큰 크기는 2900원. 주문하면 1분 안에 나오는 거 같아요. 달달한 당까지 충전되어 산책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예전엔 부산을 별로  좋아했어요. 너무 시끄럽고 관광화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서  먹기 위해선 줄도 서야 했고. 여전히 사람은 많았지만, 이전에 느꼈던 부산과는  달랐어요. (저도 아직 젊지만) 젊다고 생각했어요공연, 마술  좋아하고   있는 재능을 뽐내는 사람이 많았고 이를 보며 박수치는 사람도 많았어요. 바로 앞에는 바다가 있었고 파도 소리도 들렸고요. 입은 옷은 자유롭고. 해운대를 둘러싼 높은 빌딩과 수놓은 조명들이 한국이 아닌 해외여행에 온듯한 착각을 주기도 했어요.  손에 망고주스까지 있으니 동남아 같기도 하고. 생각만 해도 완벽하지 않나요. 모래사장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봤어요. 무언가의 복잡한 생각들을 천천히 정리하고 싶은데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냥  순간을  순간대로 즐기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해운대하면 상국이네가 유명하더라고요. 원래 밀떡을 좋아하지만, 쌀떡도 쫄깃하니 맛있었어요. 떡볶이도 맛있는데 튀김이 더 맛있었어요. 아까 국밥 먹고 저녁에 배고플까 봐 떡볶이와 튀김을 구매해서 호텔로 돌아왔어요. 끊임없이 먹고 싶은 게 생기는데 저는 그걸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이 너무 행복했어요. 침대에 누워 TV를 틀고 예능 보며 혼자 웃고. 배부른 시간을 보냈어요.



드디어 라이프 트렌드페어 첫째 날. 금요일이지만 행사장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평일이기도 하고 이따 맥주 축제할 때쯤 사람이 몰릴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후 1시가 될 때까지 책이 팔리지 않으니 불안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많은 책을 그대로 가져가진 않을까. 왜 사람들은 책 부스 쪽으로 오지 않은 걸까. 제가 있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자유롭게 읽으시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다른 부스를 구경하러 갔어요. 멀리서 지켜보면서 말이죠. 제가 있든 없든 책 보는 사람보다 힐끔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더라고요.


이번엔 "안녕하세요. 책 읽어보고 가셔요."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저와 눈이 마주쳐 어쩔 수 없이 제 부스로 오시는 분들이 있었죠. 꼼꼼하게 책을 읽어보시더니 드디어 첫 구매자가 생겼어요. 한 권 팔렸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그 힘을 얻어 다음 독자분껜 더 열정적으로 책을 설명했어요. 그랬더니 구매하시는 손님이 조금씩 늘었어요. 생각했던 수량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판매한 사실이 기분 좋았어요.



6시 되자마자 퇴근했어요. 날씨를 보니 토요일 하루 종일 비로 되어 있더라고요. 일몰이 예쁠 거 같았어요. 원래 비오기 전날 하늘은 붉은색으로 뒤덮이곤 하니까. 그래서 일몰로 유명한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갔어요. 퇴근시간이 있는 듯 생각보다 많이 밀리더라고요. 가는 길목에 해가 지고 있다는 게 보이니까 조급 해지더라고요. 내리자마자 바다로 뛰어갔지만, 이미 해는 졌고 건물만 환하게 비추고 있었어요. 바람이 거칠게 불어서 머리는 다 헝클어졌고요. 뭐 어차피 보이지 않은 거 휘날리는 대로 놔뒀어요. 주변이 어두워서 사람 눈코입이 아닌 사람 형태만 보였어요. 산책하는 사람, 바다 보며 대화 나누는 노부부, 바닷물에 살짝 발을 담그는 커플까지. 곳곳에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들과 하나의 풍경이 되어 바다를 봤어요. 배고파서 왔던 길로 가자, 안내 방송에서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더라고요. 지역 방송인가 싶어서 가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있더라고요. 방송을 자세히 들어보니 곧 분수쇼가 시작한대요. 그렇게 음악이 들리고 음악에 맞춰 분수는 화려한 기술을 뽐냈어요.



다대포 해수욕장만 보기 아쉬워서 택시 타고 장림포구에 갔어요. 일몰 시간뿐만 아니라 야경도 좋아서 밤에 가도 예쁘다는 말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불이 다 꺼져있더라고요. 택시 기사님은 행사가 없는 경우엔 대부분 조용하고 불이 꺼져있다고 했어요. 근처 대가면옥도 가려고 했는데 문 닫은 시간이라 아쉽게도 가지 못했어요. 뒷 일정은 실패였어요. 밥 먹을 때마다 가게 문이 닫혀있어서 결국 호텔에서 치킨을 먹었어요.



둘째 날 행사도 전날과 비슷했어요. 조금 팔렸고. 글이 좋다는 칭찬도 있었고요. <이해하는지도> <저는 늘 막내입니다> 동시에 구매하신 분도 계셨어요. 구매할지 말지 망설이셔서 당연히 안 사실 줄 알았는데 두 권 모두 사는 걸 보고 역시 감각이 있으신 분이라 생각했죠.(웃음) 취업을 준비 중인 분도 만났어요. 그분은 인스타그램에 댓글까지 남겨줬어요. 좋은 책을 알게 되어 좋았다고요. 이런 순간순간을 보고 역시 비용 대비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확신했어요.


저녁엔 부산 서점 주책공사에 <저는 늘 막내입니다> 책을 입고하러 갔어요. 독립출판 서적에 작가가 쓴 짧은 문구들이 있었어요. 책 내용을 요약했거나 책을 쓰게 된 이유 등 작가의 필체로 쓰여있으니 신선하더라고요. 짧게 작가의 생각을 보고 마음에 들면 책을 펼칠 수 있어서요. 어떤 책이 나와 맞을지 망설여질 때가 있어요. 주책공사는 그런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았어요.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횟집에 가게 됐어요. 이렇게 즉흥적인 저녁식사는 수원 서점 사장님 이후로 처음인 거 같아요. 입고하러 왔다가 식사라니. 책방을 하게 된 이유와 기획 중인 북페어 등 이야기를 나눴어요. 문득 책을 쓰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려면 책 분야에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라는 말이 생각났어요. 사장님 덕분에 한 때 꿈꿨지만 어느새 희미해져 버린 옛 꿈, 서점이 생각났어요. 서점을 하게 되면 작가의 교류의 장과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설탕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달한 회와 끝 맛이 깔끔한 대선을 마시며 계속 대화를 나눴어요. 예상치 못한 일정이었지만, 원래 여행이란 건 이런 거잖아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는 즐거움.



마지막 날이에요.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 행사를 땡땡이치고 놀러 가고 싶을 만큼. 바람도 솔솔 불고. 기분 좋은 웃음을 유지한 채 부스를 정리해서 일까요. 오전부터 책을 구매한 사람이 많았어요. 이대로라면 진짜 못 팔았던 남은 책을 다 팔 수 있을 것만 같았죠. 뭐 지난날들과 비슷하게 팔았지만요. 책을 읽으면서 지난 세월을 얘기해주신 분도 있었고 제 글 스타일을 묻거나 책 표지에 대해 묻는 사람도 많았어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 생각이 좀 더 확실해진 것 같아요.


사람이 제일 없던 날이었던 거 같아요. 6시에 끝나는 행사인데 5시부터 마감하는 부스도 많았어요. 혹시 몰라서 5시 50분까지 버텼는데 사람 없는 걸 보고 저도 정리했어요. 다른 작가님들도 생각보다 판매가 저조한 듯 보였어요. 주최자 분도 올해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하더라고요. 홍보를 조금 더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강했어요. 아쉬웠거든요. 그럼에도 오랜만에 독자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전에는 활발하게 "안녕하세요. 책 읽고 가셔요."라고 말했다면 이번엔 쑥스러워서 작게 인사하곤 했어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기분 좋게 인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여행하고 싶어서 월요일 하루 더 연차 썼어요. 매일 8시에 일어나서 조식 먹고 벡스코로 출근했는데, 월요일만큼은 늦잠을 자고 싶어서 10시에 나왔어요. 조식은 먹지 않고 근처에 있는 옵스 베이커리에서 빵을 샀어요. 리뷰 보니까 맛있다고 하던데, 그 리뷰처럼 맛있었어요. 아침이라 갓 나온 빵도 많았는데 따뜻하고 바삭해서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아쉽게도 의자가 없어서 밖에서 조용히 먹었어요. 버스 타고 언젠간 꼭 가겠다고 다짐했던 청사포 해수욕장에 갔어요.



바다와 열차가 한눈에 보이는 이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그게 이뤄졌네요.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기 어려웠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예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열차가 15분 ~20분마다 온다고 하는데, 열차는 순식간에 지나가요. 그래서 열차 직원분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를 대기해야 했어요. 청사포 정거장에서 열차를 보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햇빛이 좋아 나른 나른했는데 카페인 덕분에 잠이 조금씩 달아났어요. 흰여울마을 가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가니 '차량 없음'이라고 뜨더라고요. 버스도 기다릴 겸 동네를 산책했어요. 철길 따라 걷다 보니 전망대가 있더라고요. 동네가 아기자기하고 푸릇해서 어느 작은 마을처럼 느껴졌어요. 버스가 산책을 마쳐도 오지 않아 택시 타고 전철역까지 갔어요.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에요. 바다가 이렇게 푸릇할 수 있을까요. 부산이 아니라 진짜 해외여행 온 듯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바다 위엔 많은 배들이 떠있고 지나다니는 사람의 소리만 들리던 한적한 여행지예요. 흰색과 푸른색의 조화가 시야가 더 시원하게 만드는 기분이었어요.



낮잠 자거나 걸어 다니며 사람을 구경하는 고양이도 곳곳에 보였어요. 영화 촬영지와 바다 산책로도 있었고요. 곳곳에 카페도 많아서 잠시 쉬면서 음료 한 잔 마시기에도 좋았어요. 기념품샵도 있는데 여기서 방향제를 구매했어요. 집에 여행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거든요.



흰여울문화마을 끝까지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포토스폿이 있어요. 줄이 많아서 찍진 않았지만, 주변 풍경은 너무 좋았어요. 계속 뒤돌아보게 되고 아까 찍었던 똑같은 장면이라도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은 고양이를 보니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잠만 자는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바로 공항으로 가기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국제시장에 갔어요. 재래시장, 어시장을 보는 걸 좋아해서 구경했는데 진짜 크더라고요. 인천 소래포구보다 커 보였어요. 회도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으니 눈에 보이는 어묵집에 가서 어묵 3개를 먹었어요. 물떡도 쫄깃하니 맛있고 국물도 많이 짜지 않고 적당해서 계속 먹어요. 제가 오니까 사람들이 줄줄이 와서 사진 찍으며 드시더라고요. 우연히 온 곳이었는데 맛집이었나 봐요.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솔밤 출판사를 폐업했어요. 개인 사정으로 말이죠. 2년 동안 세금 내면서 유지했던 사업이라 접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럼에도 글은 계속 쓸 거예요. 어차피 제 책은 독립서점에서만 판매하니까 굳이 바코드를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고요.


세 번째 책은 할머니 소설을 준비하고 있어요. 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엄마와 이모한테 남겼던 편지를 읽어봤어요. 편지를 읽을 때마다 할머니 마음을 100% 이해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어요. '엄마도 어린애 같지?'라는 한 줄을 보고 소설이 쓰고 싶어 졌어요. 요새 소설 쓰기 수업을 들으며 습작하며 소설을 쓰고 있어요. 내년엔 출간할 수 있겠죠? 출판사 폐업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뒀어요. 이번에 쉬면서 밀린 글도 쓰고 건강도 챙기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이 너무 좋았어요.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위로받는 기분이었거든요. 앞으로도 잘 해낼 거라는 응원을 받았달까요. 그래서 좀 더 힘내 보려고요. 함께 힘내요!

작가의 이전글 여행 에세이 <이해하는지도>를 출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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