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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실 Jan 14. 2021

여행 에세이 <이해하는지도>를 출간했어요

솔밤은 ‘솔직한 밤’의 줄임말로 일과 휴식의 중간, 균형적 삶을 제안하는 1인 출판사입니다. 매번 솔직하지 못했던 제가 글 쓸 때만 솔직한 사람이 되고, 그 덕분에 우울하거나 움츠려있던 시간도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어요. 매번 이런 마음으로 글 쓰자고 다짐하면서 솔밤 이름을 정하게 되었어요. 감추지 않고, 제가 느낀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쓰고, 책을 만듭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출판사이기 때문에 해야 할 것도 많지만, 급하게 하지 않고 제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새 혼자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수정하고 고민하면서 말이죠. 이 시간이 즐거워요.



Q: 사람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직접 경험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경험에는 한계가 있다.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책은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채워주는데 좋은 수단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에만 갇혀 있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에.


책만큼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여행이다. 여행도 책처럼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니까. 한국에 없는 음식, 한국과 다른 문화가 있고 낯선 곳이라 온전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솔밤에서는 여행과 삶을 다루는 책을 주로 출간할 것 같다.


Q : 왜 글을 쓰고 책을 만들려고 하나?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글과 책은 곧 나를 위한 작업이었다. 글 썼을 때 내 말에 공감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 이후 나 자신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대학교 때부터 환경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보면 아마 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글이기 때문에 글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과 위로를 건네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알려주고 싶다.


글과 책 이전에 궁극적인 목적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솔밤에서는 꼭 책으로만 표현하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데 책 보다 사진 전시가 더 좋을 것 같다면 공간을 대여해서 전시를 할 수 있고, 월간 인터뷰 형식으로 주제에 맞게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책 구매 시 사은품으로 넣거나 뉴스레터 형식으로 솔밤에서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할 수도 있다. 다양한 형태로 일과 삶의 균형을 제안하는 출판사를 만들고 싶다.


Q : 솔밤은 어떤 책을 판매하는 출판사인가? 사람들이 왜 솔밤에 주목해야 하나?

솔밤에서 만든 책을 읽을 때만큼은 불안과 걱정, 근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잘 살고 있다며 위로받고, 잘 살고 싶도록 돕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즉 누군가에겐 필요한 책이었으면 한다.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도록 하는 게 솔밤의 주요 목표이며, "솔밤에 가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싶다.


Q : 솔밤은 무엇을 판매하나?

책을 멀리하는 사람에게까지도 읽고 싶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책, 친구가 말해주는 책,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글로 필요한 책이 되었으면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책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뭘 하든 한 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 들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책에서 느꼈던 가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문화를 판매하고, 새로운 삶의 형태를 제안하는 가치를 팔지 않을까 싶다.


Q : 책을 기획하기 위한 기준이 있나?

누구에게 필요한 책인지 말할 수 있는가, 왜 이 책을 만들어야 하는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그 메시지를 누구에게 왜 전해야 하는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준이 바뀔 수 있지만, 위에 있는 질문만큼은 명확한 책을 기획하고 싶다.


Q : 솔밤의 목표는 무엇인가?

믿고 보는 출판사. 뭘 하든 참여하고 싶고, 어떤 책이든 구매하고 싶은 출판사


Q :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라이프스타일을 책에 어떻게 녹일 것이며, 현재 소비자가 필요한 이야기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휴식과 일의 사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고,  휴식만 취하고 싶어도 막상 쉬기만 하면 불안하다. 그 적절한 지점을 찾아 제시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 어렵겠지만. 균형 있는 삶을 제시하는 책. 이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형태로 보려고 한다. 현재 서점에 가면 퇴사, 세계 여행,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과 같이 극과 극만 있다. 이 가운데 지점을 잘 찾아서 제시하고 싶다. 현재 필요한 책은 내가 흥미가 가는지가 먼저다.


Q : 트렌드에 따라 변하는 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는데, 솔밤은 어떤 점이 변하지 않을까?

솔밤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아직 뚜렷한 색깔은 없지만, 점차 만들어가겠지? 갈수록 색깔이 뚜렷해지는 곳이길 바란다. 남들을 따라 하는 게 아닌 한 사람(나)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여 연령대별로 느끼는 가치를 잘 담아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느끼기 힘든 감정뿐만 아니라 익숙하게 느끼는 감정까지 최대한 매일 기록하려 한다.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고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는 편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관찰하고 내 마음에 집중하며 기록하는 것이 솔밤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이해하는지도 몰라”


솔밤을 만들고 첫 번째로 출간한 여행 에세이 #이해하는지도이에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마다 떠났던 여행, 돌아올 때마다 느꼈던 무언가를 적은 책이에요. 책을 읽어보니 마냥 불안하고, 불행한 줄만 알았던 20대에 불안만 있지 않았더라고요. 20대를 잘 보내고 30대를 좀 더 편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썼던 여행기에서 가치, 고민, 행복 등 여러 감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애써 외면하려 하더라도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때. 저는 불안을 통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었죠.


쉬는 방법을 알아야 잘 쉴 수 있고, 노는 방법을 알아야 잘 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일과 휴식의 균형을 제안하면서 삶이 윤택해지기를 바랐어요. 한 달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지금이 점점 줄어들면서, 무언가 채우기 바쁜 이 시대에 살아가면서 여유를 잃은 사람이 많아요. 저 역시 그랬고요. 조급함에 섣부른 판단을 하니 결국 저만 힘들어지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제 기준을 만들기로 다짐했어요. 뭐 먹고살지, 뭘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도 여전히 모를 때가 많아요.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많이 실감하고 있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 불안할 때마다 떠난 여행에서 나름의 여유를 느끼고 돌아왔다는 사실이에요.


여행하는 동안 불안, 혼자, 함께, 여행의 뜻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어요. 이해하는지도는 때론 그립고, 때론 그립지 않은 순간이 섞여 애틋해진 과거이자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여행하면서 떠오른 생각과 필름 카메라로 찍은 순간이 담겨있어요. 여행 에세이인 듯 일기장인 듯한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도 각자의 여행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솔밤 홈페이지 : https://solnight.modoo.at/

이해하는지도 : https://smartstore.naver.com/solnight/products/532594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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