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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실 May 08. 2018

간단하게 살고 싶습니다

"넌 쓸데없는 것에 관심이 많아, 남들처럼만 살아" - "싫어요"

엄마는 제게 말했습니다.


넌 쓸데없는 것에 관심이 많아. 남들처럼만 살아


남들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돈을 모으길 바라셨죠. 근데 그게 어려워요.

"남들처럼"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고민에 빠졌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고민 중에 문제가 생겼어요.

제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할 수 있는지를 모르고 있었죠.

전 저를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전 매 순간 좋아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다만, 관심사가 금방 바뀌었습니다.

제겐 안정감이 없었고 뭐든 애매했습니다.

잘한다고 말할 수도, 그렇다고 잘 못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저도 정말 찾고 싶어요. 진짜 내 일.

그런데 그 한 가지가 어렵습니다.

진짜 내 일.



혼란스러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제가 사는 방식이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 말대로 살려하니

너무 괴롭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니 더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민 끝에 결심했습니다. 간단하게 살기로.

전 간단하게 살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쓸데없는 일에 관심 가지려 합니다.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오히려 더 복잡해집니다. 

지금 좋은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글 쓰는 일이 좋습니다. 


예전엔 생각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생각하는 게 생각하는 거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선택도 괜찮았기에 무조건 "괜찮아"라고 말했습니다.

괜찮은 게 익숙해져 제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넌 왜 항상 의견이 없는 거야?” 친구가 물었습니다.

당황했어요. 전 그들을 배려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려가 아니었습니다.


내게 주관이 없는 건 아닐까 불안했습니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고, 저것도 괜찮은 것 같고. 뭐가 좋은지 선택하는 게 어려워졌습니다.


그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면서 그날의 기분을 적었습니다.

이제 제 상태를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일기를 씁니다.

제가 쓴 일기와 찍은 사진을 볼 때가 있는데

사진 속 순간이 생각나서 웃음 나옵니다.

그 시간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면서 저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매달 다른 주제로 글을 쓰려합니다.

저를 알아가기 위해서. 지금처럼.


사람들이 알려주는 방향이 아닌 

제 관심사에 맞게 삶의 방향을 생각하려 합니다.


월간심플 매거진 제목으로 매달 8개의 기사를 씁니다.

책과 영화, 특별 기사, 인터뷰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달의 주제를 고민한 뒤

무언가를 제안하기도 하고, 제가 실험대상이 되고 하고, 그 주제를 잘 표현할 방법도 생각하려 합니다.


2017년 8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방향성을 생각하기보다 주제를 정한 뒤 바로 글을 썼습니다.

그동안 쓴 글을 조금 수정해서 업로드하겠지만 서투름이 보일 수 있습니다.

나아지는 모습도 볼 수 있도록 제 감정에 충실하겠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예를 들어 제가 수줍음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면, 내가 정말로 수줍음을 알고 있는가,

나 자신에게 수줍음에 대해 제대로 물어봤나, 글로써 수줍음을 제대로 표현했나 생각합니다"


-알랭 드 보통-



이제야 제 소개를 하네요.


뭐 먹고살지를 여전히 고민하는 20대 후반 송다혜입니다.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고민하려니까

복잡하네요. 어떻게든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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