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VACATION" 전시
Ha Jung Woo solo Exhibition "VACATION"
"아.. 이 날씨에.. 내가 왜 전시 본다고 했을까"
그래도 작품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전시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느낀 감정을 무언가로 표현해내는 게 부럽다. 물감, 사진, 드로잉 등 각자의 방법으로. 내가 접하기 힘든 세계라고만 생각했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정우에게 있어 작품 활동이란 그의 삶의 일부이다.
그의 작품은 꾸밈없는 표정, 수식 없는 표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오묘함을 발한다.
작가는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가는 여정을 작품에 담아내어 학문적 접근을
넘어선 인간이 가진 섬세한 감정과 시각, 예술만이 가진 특별함을 읽을 수 있다.
하정우 작가 작품을 보니 나도 물감을 꺼내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 졌다. 그 무언가가 뭔지 모르지만. 물감과 스케치북을 꺼내 어떤 걸 그릴지 생각만 했는데 몇 시간이 지났다. 결국 다시 제자리에 넣어놓았다. 표현하는 건 역시 예술가들만 가능한 걸까.
하정우 작가의 인물화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입술과 눈 색깔이 아니다. 꼭 정형화된 모습으로 그리지 않아도 된다.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할지 모른다.
하정우 작가는 하와이,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피렌체, 바르셀로나,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번 2018년에 많은 그림을 그렸고, 그의 작품에서 여러 인물과 각 나라의 호기심이 보였다. 색감을 통해.
작품 설명이 없어서 그가 어떤 여행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잘 모른다. 작품만 보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한 사람에게 다양한 색감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있고, 그때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얼굴을 똑같이 그리기보다 캐릭터처럼 그리면서 그 인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인물의 얼굴을 자세히 생각하기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떠올리며 손이 먼저 움직이는 것 같은.
VACATION은 2018. 07. 11 (수) ~ 2018. 08. 11 (토) 표갤러리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36)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