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상황을 만나고, 낯선 나를 만나고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상황을 만나고, 낯선 나를 만나고
월간잡지를 쓰자고 다짐할 때부터 '처음'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어요. 무언가를 시작하면 설레기도 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해요. 그런 마음을 생각하고,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만나는 낯선 상황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이렇게 글로 남기지 않았다면 저의 처음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 같아요.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상황을 만나고, 낯선 나를 만나는 일에 대해.
저에게 '처음'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어요. 하고 싶어서 하는 것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해야 되는 상황이 있어요. 아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걱정보다 설렘이 더 클 것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설렘보다 걱정이 더 클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스스로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학교 4학년이 되니 1학년과는 다른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넌 어디 지원할 거야?
걔는 거기 지원했대
연봉은 얼마더라
이 말들이 부담스러웠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보다 이력서를 먼저 쓰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놀고 싶은 마음과 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했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쌓이다 보니 처음의 순간이 설렘보다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취업해야 하는데, 내가 이걸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도 글 쓰고 싶단 생각이 강하다 보니 걱정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일 년 동안 월간잡지를 잘 마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요. 정말 꾸준히 쓰고 생각할 뿐이에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들, 애매한 나이에 사진을 시작한 친구, 제가 태어난 동네를 산책하고 혼자 여행하면서 나의 여행 스타일을 생각하고, 낯선 어른의 모습을 보고, 운전면허를 시도하고, 누군가의 처음과 첫 실수를 기록했어요. 만약 시작하지 않았다면 모든 처음의 기억도 가물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이번 잡지를 쓰면서 걱정보다 설렘이 더 컸습니다.
월간심플 8월 '처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