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느낌 물씬 풍기는 해방촌 카페 세탁방

론드리 프로젝트

by 매실



배낭여행할 때 항상 세탁 가능한 곳을 찾아다녔다. 많이 걸어 다녀서 땀냄새를 없애고 싶기도 했고, 보통 여행하면 오래 머무는 스타일이라 세탁은 필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타국 세제 향이 너무 좋았다. 1kg가 될 때마다 세탁할 짐을 싸들고 세제 향 좋은 세탁소를 찾아다녔는데, 해방촌 카페 [론드리 프로젝트]를 보자마자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장님도 여행할 때 세탁을 맡기고 기다리는 시간이 좋아서 론드리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작은 방에서 세탁 한 뒤에 커피를 마시거나 배치되어 있는 책을 읽으면서 빨래를 기다릴 수 있다.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는 자기 마음이다. 다만 여행지로 많은 인기를 받은 해방촌에서 여행의 기억을 담고 있는 작은 매장 론드리 프로젝트의 조화가 좋았다.



세탁 관련 다양한 세제를 판매하고 있었고, 아지트 느낌답게 방명록도 있었다. 책도 주로 여행 책이 많았다. 환한 조명 덕분에 분위기도 밝았고, 작은 테라스에 두 개의 의자가 우리나라 속 작은 여행 공간처럼 보였다. 여행했을 때의 느낌을 잘 담아냈다. 그 느낌 덕분에 여행했던 또 다른 추억을 꺼내 주었고, 론드리 프로젝트에서 또 다른 여행을 만들어낼 여행객들의 기분마저 전해졌다.



내가 도착했을 때 한 외국인이 빨래를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론드리 프로젝트에 있는 책 한 권을 꺼내 창가 쪽에 앉았다. 러닝 하는 외국인이 지나갔다. 분명 한국인데 외국에 온 느낌이었다. 반대로 러닝하고 있던 외국인도 나를 보면 여행 중이라는 걸 느끼고 있겠지? 여행의 공간을 잘 담아내고 있는 곳이며, 빨래 관련된 소품을 진열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전시까지 하고 있어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고민하는 흔적이 보이는 빨래방이었다. 해방촌엔 독립 책방과 전통시장 안에서 예쁜 소품을 판매하는 청년층과 태국 음식 등을 판매하는 외국인도 있다. 론드리 프로젝트도 이 청년층과 연결되어 함께 상생하는 구조인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여행하는 기분을 얻어갔으면 한다. 특히 마케팅, 광고, 브랜드 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방문하길 추천한다. 컨셉을 정했을 때 장소 및 인테리어를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참고하기 좋은 공간이고, 앉아있다 보면 영감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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