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살고 싶다
12월 주제는 EAT입니다. 식탁 위에 잘 차려진 밥을 먹으며 일상을 공유합니다. 거창한 대화가 아니라 “나물 무침 잘 됐네"처럼 소소한 대화를 하죠. 대학교 때 자취를 했습니다. 혼자 살면서 해보지 않던 음식을 만들고, 밥을 만들었어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보면서 요리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재료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았죠. 혼자 먹는 메뉴와 친구가 집에 왔을 때 먹는 음식도 달랐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하는 밥과 내가 먹기 위한 밥.
우리가 먹는 밥에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우리에게 밥을 차려주시는 엄마 이야기도 듣고, 매일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친구의 일상이 궁금했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닮은 음식을 생각해보고, 음식 하면 떠오른 추억과 분위기를 생각해보고, 끼니를 때우기보다 잘 차려먹고 싶은 우리의 이야기까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EAT 주제로 기사를 쓰다 보니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제 밥상이 초라해 보였어요.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먹는 일보다 때우는 게 더 일상적이라니. 이번 호 역시 저와 제 주변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덕분에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졌습니다.
월간심플 12월 '요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