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날 있잖아. 누군가의 품에 안겨서 엉엉 울고 싶은 날. 나한테는 어제가 그런 날이었는데, 그때 너가 생각나더라. 요즘 나는 하루의 절반을 넘게 너 생각을 하거든. 너가 나인지 내가 너인지 헷갈릴 만큼 온종일 너 생각만 해.
사실 너를 좋아하게 된 건 꽤 최근이야. 잘생기고 멋있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나에게 있어 최고의 칭찬은 바로 귀엽다인데, 너는 정말 귀여워. 정말정말정말로. 가끔 화가 나려고 할 때 너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화가 사르르 식어버려. 너가 웃는 게 너무 예뻐서 그런가 봐. 순두부처럼 웃는 너를 보면 나도 모르게 녹아버린다니까.
너의 열여덟과 열아홉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스무 살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 너는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게 참 많아. 항상 확신이 있었던 꿈을 보란 듯이 펼쳤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너만의 밝고 씩씩한 기운이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어. 앞으로 함께할 나날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야. 나는 이제 너를 만나서 운이 필요 없어졌어. 너를 만난 게 커다란 운이거든. 올해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운아. 우리 귀여운 눈사람. 제육볶음 많이 먹고 잘 지내고 있어. 곧 만나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