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이 희미해졌다. 흐드러진 벚꽃 아래에서 즐겼던 축제, 매일같이 친구들과 나누었던 술자리,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며 떠났던 여행이 아닌 낮은 천장 아래에서 혼자 읽는 책, 집에서 가족들과 나누어먹는 배달음식, 침대에 누워 유튜브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마음편히 할 수 없게 되버린 것이 꽤 오래이다. 사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러다가 말겠지. 곧 있으면 끝나겠지. 하지만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끝이 언제인지 모를 불안함이 덜컥 생겼고, 이 불안함은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았다.
평범하게 누렸던 일상이 그립고, 또 그립다. 그 일상이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길, 다같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더 단단해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불과 몇 달전에 찍은 사진 속의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웃고있는데, 지금 전화기 너머 안부를 묻는 너의 표정은 어떨지 궁금하다.
오늘도 나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가려진 마스크 뒤로 환하게 웃는 얼굴을 마주하는 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