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티혀니 Apr 30. 2020

'편도티켓이라도 괜찮을까?'

남이 아닌 내 이야기를 담아오는 것, 세계여행 괜찮을까?

저질렀다.

엎어졌다.


인도로 가는 비행기를 저질러버렸다.

돌아오는 티켓은 없다.


그토록 누르고 눌렀던 진짜 본심인 것을,

불안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지난 2년간 오늘의 순간을 기다렸지만 막상 다가오니 더욱 불안할 뿐이다.

25살, 적지 않은 나이


주변에선 다들 그런다. 


'야 너 나이때 놀지 언제 놀아봐, 일년 늦는다고 달라지는 거 없어'
'그리고 아직 젊잖아.'

그러던 당신들은 전부 칼졸업에, 번듯한 직장에,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있다.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할 뿐



'알아. 근데 자꾸만 불안해'


남들은 인턴할때, 

난 명륜진사갈비에서, 

난 피시방에서,

한시간을 8590원이라는 가치로 평가받는다.


친구들이 취업의 목표로 달려갈 때

나는 나만의 목표로 달려가는 것


정말 고독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남들한테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너 자신을 살아' 라고 잘도 말해주면서

'불안해하지마 괜찮으니까'라고 잘도 위로하면서


정작 난 안된다.


무너지기 싫어, 흔들리기 싫어 끊어버렸다.


오늘의 걱정과 힘듬이 

몇 년동안 기다렸던 순간을 가로막을까봐.



그렇게 나는 인도로 떠난다.
 불안함, 기대감, 그리고 설렘. 모든 감정을 떠앉은 채로



03.07 인천발 콜카타행 비행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