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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언 Sep 08. 2021

월급의 얼마를 투자해야할까?

<재테크 뉴비, 사회초년생의 첫 걸음마> 7편



"월급의 얼마를 저금 또는 투자하는 것이 적당할까?"


사회 초년생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저금 하라는 것은 알겠는데 월급의 얼만큼을 저금해야 하죠?” 비율로 답하면 명쾌하지만 정해진 비율을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유는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정 비율을 정한다면 누구에게는 너무 쉽고 누구에게는 너무나 어려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는 명확한 수치를 원하실 테니 맞춤 대답을 해봐야겠죠? 


벅찰 정도로 저금하세요

결혼하지 않은 분이고 월세 부담이 없으시다면 70%~80%는 저금하세요. 연봉이 낮아서 절대적인 금액이 적다면 50%를 목표로 잡으시고, 학자금 대출이나 집안을 부양해야 하는 분이라면 30%를 잡아보세요. 비율이 현실성 있네 없네 하면서 숫자를 따지면 안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벅찰 정도로 저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금하는 목적은 종잣돈인 시드머니를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짭짤한 이자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그리고 또 다른 목적은 저금을 우선순위에 놓아 소비 습관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이어트와 비슷합니다. 살 찌기는 쉽지만, 살 빼기는 어렵죠? 똑같습니다. 돈 쓰기는 쉽지만 덜 쓰기는 어렵죠. 식습관을 잡지 않으면 다이어트에 성공 못하는 것처럼 소비습관을 잡지 않고서 돈 모으기는 불가능합니다. 



투자액수는 모으는 금액만큼

주식 열풍이 불면서 사회초년생들의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저금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에 얼마나 넣어도 될까요?’로 말이죠. 이 질문 역시 위의 단락과 거의 비슷한 답을 드려야겠습니다. 종잣돈이 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할게요. 투자 비율은 결국 ‘저금할 수 있는 돈’과 같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투자비율은 개인별 상황도 중요하지만 개인별 성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투자와 저금의 차이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물가상승율을 고려하지 않을 때 돈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면 투자, 돈을 잃지 않는 것이 확실하면 저금입니다. 대신, 투자는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저금은 확정적인 매우 적은 이자를 받게 됩니다. 



자신의 성향을 먼저 체크해보세요

정리해 볼게요. 당신은 지금 두종류의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종잣돈, 하나는 연간 저금액입니다. 이 두가지를 합친 금액을 총 투자할 수 있는 한도로 보면 됩니다. 투자의 경우 투자금액을 100% 잃을 수도 있습니다. 대출이나 레버리지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가지고 있던 돈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빚이라는 마이너스 상황까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향상 모험을 즐기고 젊었을 때 한 방 걸어 봐야지라는 생각이라면 80% 이상을 투자상품(주식, 펀드, 암호화폐, P2P 등)에 배분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80%까지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펀드상품은 거의 없습니다. 주식투자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는 종목으로 하면 80% 이상 손실 나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절반 정도는 우습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다고 말씀드렸죠?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활동적인 성향으로 내기 게임도 즐기고, 라스베가스에서 도박도 하신다면 50%정도까지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최대 손실율은 50%가 되는 것이겠죠. 


평소에 내기를 즐기지도 않고 손해를 보면 불편한 성격이라면, 20%~30%를 투자하세요. 투자하면서 단 1%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쩌다 잃어버린 1천원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면 그 분은 투자해선 안됩니다. 왜냐하면 투자상품에서 20%~30%는 얼마든지 오르내리는 구간이기 때문이죠. 



얼마를 벌었나 보다 무엇을 배웠나

금리가 너무 낮아서 저금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을 겨우 커버할 정도라 투자를 안하기도 어렵습니다.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부동산은 도달할 수 없는 ‘천공의 섬’으로 보일겁니다. 불어나는 돈이 적으니 저금을 한다고 해도 자산의 증가 속도가 더딥니다. 그럴 때 옆에서 주식으로 30% 수익을 냈네, 2배가 되었네 하면 속이 쓰리죠.

빈궁하게 처절하게 살았는데도 삶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면 결국 ‘나도’라는 생각으로 투기에 가까운 투자에 손대게 됩니다. 투기에 손대는 것보다는 좀 더 과감한 투자가 낫습니다. 잃을 수도 있겠지만 괜찮습니다. 젊음의 장점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투자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 결과에만 몰두하지 말고 투자과정에서 나의 생각과 경험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지에 더 집중하세요. 지금은 1년에 천만원대의 금액을 굴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2억, 20억의 돈을 굴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금액이 많아질수록 남의 말에 따라 운으로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는 오롯이 자기의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본인이 감당하는 것입니다. 


‘제사보다 잿밥’이란 속담이 있습니다. 지금은 잿밥보다 제사에 집중하세요. 제사를 잘 차릴 줄 알면 잿밥은 나중에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데일리펀딩에서 준비한 아주 특별한 2번째 시리즈 칼럼 <재테크 뉴비, 사회초년생의 첫 걸음마>

다음 8편 <경제기사 같이읽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외부 필자에 의해 작성된 본 칼럼의 내용은 데일리펀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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