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소통 다 잘하고 싶어
데일리펀딩에서 무슨 일해요?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Sunny입니다. 제가 데일리언으로 함께한 지 딱 1년이 됐네요! 그동안 저는 차주 관리, 상품 관리, 상환 관리 등의 프로세스를 통합 전산화하는 여신관리 웹서비스를 개발했고 현재는 데일리펀딩 앱 리뉴얼에 참여해 하이브리드 앱 사용성 개선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 전환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발 외에도 제게 중요한 업무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뭉치와 동반출근으로 느슨해진 사무실에 한층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되기로 한, 운명 같은 그때
저는 대학에서 ‘전과 3범’을 거쳐 ICT융합과 인지인간공학을 복수 전공했고 그 과정에서 심리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UX 과목을 이수했습니다.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면서 ‘나는 무형의 것을 실체화하는 것이 너무 좋아! 근거 있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라는 진로를 설정하고 대학원 연구실에서 DB개발 및 데이터 분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소에 있다 보니 제 업무인 데이터 처리보다는 자꾸 공대 특유의 굴림체로 만들어진 PPT,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구닥다리 못생긴 웹사이트 등이 거슬리는 거예요….
그렇게 ‘나는 무형의 것을 실체화하기는 하는데… 근데 그중에서도 시각화하는 것이 더 좋은가봐!’라는 깨달음을 자연스럽게 얻었던 것 같아요. 기획과 디자인을 거쳐 ‘보기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진 거죠! 그렇게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럴 때 ‘나 좀 개발 잘하는듯?’ 느껴요!
얼마 전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 데일리펀딩이 참가했는데요, 약 반 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을 유저에게 보여 주는 첫 자리였습니다. 그동안은 가상 디바이스와 테스트 서버에 가둬 놓고 개발하던 NEW! 데일리펀딩 앱을 운영서버와 실기기로 꺼내 오면서 ‘와 예쁘다...ㅠ’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다는 성취감이 컸습니다.
지긋지긋한 이슈&오류를 해결할 구원투수
개발자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동일한 이슈를 겪었던 과거의 기억은 분명하지만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구원해 주는 것은 잘 정리된 개발 문서와 주석인데요, 데일리펀딩 프론트팀은 오류 상황&해결 방법 문서화 그리고 최대한 친절한 주석 달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cmd+f’만으로도 시간 낭비를 많이 줄일 수 있어요. 때로는 ‘누가 나랑 똑같은 오류를 겪었구나, 이렇게 친절하게 남긴 기록들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작성자를 확인하면 작성자가 저인 경우도 있답니다…
‘개발자는 이렇대!’ 그 속에 담긴 편견은?
‘개발자’라고 하면 흔히 남성의 모습을 떠올리는 거요! 실제로 전 세계 여성 개발자는 6%, 우리나라의 여성 개발자는 13%라고 하네요(JetBrains 2021 Survey, 183개국 31,643명 대상 조사). 점점 여성 개발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개발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저도 처음 커리어를 시작할 때 ‘여성인 내가 남초 IT 업계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부당함이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데일리펀딩 IT실은 직급과 성별에 차이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언제든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경험하고 싶다면 주도적으로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는 연차와 상관없이 제안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요.
물론 제가 다른 회사의 문화를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데일리펀딩은 ‘여성 개발자’가 아닌 그냥 ‘개발자’로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개발자만큼 여성이 일하기 괜찮은 직무가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데일리펀딩 IT실은 40%가 여성입니다.)
개발자가 ‘눈여겨볼 만한’ IT 업계 이슈
코드 리뷰(서로의 코드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개발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법은 꾸준하고도 늘 핫한 이슈예요. 그래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코드 리뷰에 쿠션어가 필요한가?’인데요, 온갖 이모지를 숨쉬듯이 섞어서 PR을 진행하는 개발자 A에게는 ‘OO 누락이요’라는 개발자 B의 간결한 말이 공격적으로 와닿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개발자 B에게는 ‘OO 확인 부탁드리며 작업 적용해서 다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표현하는 행위가 무의미하고도 과잉된 소통 방법이며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죠.
더 나은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왜’ 코드리뷰가 필요한가?에 대한 답은 늘 명확하지만 ‘어떻게’ 코드 리뷰를 해야 하는가는 참 어렵습니다. 코드 리뷰를 통해 발견하지 못한 오류를 발견한다거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동료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죠.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는 ‘개발’을 잘하는 것 외에도 ‘소통’을 잘하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실수도 해 봤어요!
유난히 아침 공기가 상쾌하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출근길에 올랐던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출근길 절반쯤 왔을 때 깨달았어요. 정말 제 몸이 가볍다는 것을요. 집에 노트북을 두고 나왔던 거예요…. 바로 되돌아가서 무거운 몸으로 다시 출근했죠. 유연 근무제가 아니었다면 저는 정말정말 눈물이… 많이 났을 거예요…
직장생활, 나름 해볼 만한데요?
데일리펀딩은 제 인생 첫 회사라 제게 직장 생활의 기준도, 비교 대상도 없었습니다. 그저 각종 네이트판과 커뮤니티를 통해 직장 생활 예습을 했고 온갖 회사를 저주하는 글을 읽고 난 뒤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에덴 동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진부한 대답이지만 데일리펀딩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그리고 솜덩어리 강아지들)이 제 직장 생활의 동기부여가 돼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응~~ 그런 말 하는 거 다 회사 홍보야~~’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진심을 담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다들 오래오래 함께해요!
나에게 개발은 ○○○이다
‘배워서 남 주는 것’이다.
좋은 개발자는 타인과 경쟁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네가 싼 똥, 내가 싼 똥 나누지 않고 함께 해답을 찾아갈 수 있어야 또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의외로 개발자는 ‘혼자 일하는 직업’이 아닌 ‘협업하는 직업’이랍니다.
Daily Labs가 궁금한가요?
입사 전 데일리펀딩랩 인터뷰를 보면서 ‘가고 싶은 회사’라고 느꼈어요. 제 글을 보시는 예비 데일리언 분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