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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언 May 17. 2021

모아봐요, 큐레이션의 숲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줘서 고마워구리

우리는 오랜 시간 표준화되어온 세상에 살아왔고 이젠 표준화를 넘어 개인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0.1명 단위로 세그먼트한다고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개인이 가진 다양한 집합적 특성에 따라 무궁무진한 분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더 이상 표준화된 서비스의 일방적인 제공으로는 이목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당장 우리 근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OTT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여 예상 별점이 높은 작품을 추천해준다. 

유튜브는 개인이 좋아할 영상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영상을 보다가 중간에 껐는지, 끝까지 보았는지 등 AI와 알고리즘을 통해 취향에 맞는 영상을 쏙쏙 골라 보여준다.

지그재그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만 입력하면 수많은 쇼핑몰에 있는 옷을 한 번에 찾아준다. 사용자는 이곳저곳 서치하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신문이나 TV처럼 전통적인 미디어 채널들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요즘 트렌드미디어는 상황에 맞게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아서 제공한다. 이로써 개인이 무언가를 위해 추가로 서치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줄여 이용자의 피로도와 부담감을 낮추어준다.


이러한 트렌드는 금융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을 들 수 있다. 토스증권은 12년 만에 신규 인가를 받은 증권사로 뼈가 굵은 대형 증권사들 가운데 당돌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쉬운 금융’을 지향하는 토스답게 색다른 MTS(Mobile Trading System)를 선보였다. ‘매도’나 ‘매수’ 대신 ‘판매하기’, ‘구매하기’로 표기하고 ‘구매 TOP 100’이나 ‘관심 TOP 100’은 물론 ‘n만원대 주식’, ‘만원 이하 주식’, ‘어제 많이 떨어진’, ‘오래된 기업’, ‘기관이 많이 산’ 등의 태그를 추천해주어 다양한 종목 서치가 가능하다.


또한 브랜드명으로도 검색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카누’를 검색하면 “카누는 동서의 브랜드입니다.”라는 결과와 동서의 주가가 나온다. 그리고 종목을 조회하면 해당 종목과 관련된 이슈와 해당 주가에 대해 언급된 경제기사를 큐레이션하여 보여준다. 이로써 투자자는 급등,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바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위주의 영업에 치우쳐 있는 반면, 토스증권의 VIP는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개미’라고 밝힌 바 있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력 측면에서 약한 개미들을 위한 그야말로 쉬운 주식, 쉬운 금융인 것이다.


데일리펀딩은 최근 P2P 통합 조회서비스 개편을 마쳤다. 기존에는 ‘데일리연구소’라는 이름으로 P2P금융사의 누적대출액 기준 전체 순위, 연체율, 부실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였다. 개편 후엔 기존 정보들은 물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 전체의 정보와 오늘 기준 전체 업체 수, 평균 수익률, 연체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대표적인 지표부터 부정적인 지표까지 모두 전달하니 업계 소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궁금한 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소식으로서 언급된 최근 기사를 큐레이션하여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관심 있는 업체의 최근 실적과 관련된 수치는 물론, 대외적으로 어떤 이슈가 있는지 클릭 한 번이면 알 수 있다. P2P 업황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아봐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초심자부터 이미 투자 경험이 많은 열혈 투자자까지 모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데일리펀딩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향후 투자자문까지 수행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바라보고 있으며, P2P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새삼 다진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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