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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Feb 08. 2017

간혹 힘내라는 위로가 그나마 남아있던 힘마저도 바싹 증발시켜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사람들은 정말로 그 이유를 충분히 사려한 뒤에 힘내라고 하는 걸까. 혹은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하는 걸까.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만 중요한 건 힘이 없을 때 굳이 힘을 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미 소진되어 버렸는데 자꾸만 곧바로 딛고 일어서려 한다. 급변하는 이 사회 속에서 ‘힘내’라는 말은 곧 어떠한 강박과 의무로 변질되어 버렸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었다고, 쉬고 싶다고 하면 나태해졌다고 질타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실은 다들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힘내 봤자 다시 금방 주저 않을 것임을. 그러니까 제발 좀 쉬어가자 이 말이다. 누구든 간에 상관하지 말고 그냥 그 상태로 놓아두라는 것이다. 그래도 참다못해 꼭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덧붙여야겠다면 어쭙잖은 위로 보단 ‘힘든가 보네. 그래 그럼 편히 쉬어.’라고 말해주는 게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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