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절 기록

by 고요

어느덧 나이가 마흔둘이나 되어버렸다. 엄마가 된 지 십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손에 한가득 잡은 모래알이 우두둑 떨어져 버리듯, 기록하지 않으면 파르르 사라져 버릴 시간의 기록들을 애써 담는다.

지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는지 딸아이가 물었다. 그리고, 나는 이야기한다. 지나고 나면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지만 추억은 우리 가슴속에서 영원히 산다고!

이 책은 우리 가슴속에 남을 추억이다. 내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소소한 일상이기도 하고 특별한 하루이기도 하다. 어느 때는 밥이기도 하고 아이이기도 하며 집이기도 하고 취미이기도 하다. 어느 경우는 사랑이기도 하고 열정이기도 하며, 게으름이기도 한 솔직한 사람 사는 이야기. 이것은 시절 기록이다. 지금이 아니면 곧 사라져 잊힐 우리 가족의 한 때이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 모두의 한 시절이기도 하다. 이 시절의 기록을 나는 '사랑'이라 이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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