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이자 선장이다
'나 괜찮았을지도?' 느낌을 잊어버렸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살기로 결심한지 29년째, 전주보다 나은 이번 주를 살기 마음 먹은지 5년째, 장기적인 미래가 아닌 당장의 15일을 바라보며 살자 1년째. '나 지금 뭐하는거지?' 생각하기도 정말 오랜만이다.
누군가는 삶에 비전이 있어야 한다 말한다.
누군가는 삶에 목표가 있어야 한다 말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 외친다.
니 말도 맞는 듯하고 쟤 말도 맞는 것 같은데 결국 두드려맞는 건 나일지도.
목표를 세워보자 생각한다.
목적을 정해보자 생각한다.
오늘을 살아보자 결심한다.
결국 '나 괜찮았을지도?' 느낌을 잊어버렸다.
최선을 다했을 때 돌아보며 드는 느낌. 나 오늘 참 괜찮았을지도? 이렇게 살면 뭐가 돼도 뭐가 될지도? 갓생이 이런걸지도? 잊어버렸고 잃어버렸다. 간만에 쓰는 글은 항상 항해일지다.
여기가 어딘가요, 어디로 가죠 선장님?
아 내가 선장이었지.
어디서 듣기로 난중일기의 대부분은 먹는 얘기라 한다. 모든 사람이 물로 채워졌듯 난중일기도 비슷한 맥락인 걸까. 안 행복한 기억이 많기 때문에 더욱 행복해진걸까. 돈이 없었기에 부자가 된 걸까.
얼추 맞는 것 같은데.
나침반이 없는 난 자체로 방향인걸까.
이것도 말은 되는데?
그래,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