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위를 걷다 보면 종종 생각한다. 무너지진 않을까? 엘리베이터를 타면 종종 생각한다. 추락하진 않을까? 기계의 낯선 마찰음이 미세하게라도 울리면 심장은 쿵 내려앉는다. 찰나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부정적인 상황을 상상할 때 종종 이런 말을 했었다. "죽기밖에 더하겠어요" 말을 담담하게 내뱉는척하지만, 사실 난 굉장한 몽상가이자 쫄보이다. 무지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선 이 솔루션을 제시한다. 감정을 가만히 바라보라고. 바라만 보고 있으면 요동치는 생각이 잔잔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추락하는 상상의 감정은 '두려움'과 '무서움'이다. 생각만으론 진정되지 않아서 적어보기로 했다.
감정 적기의 효과는 굉장했다! 5분 만에 마음이 차분해지며 '별거 아니네'라는 결론이 났다. 짜식, 별것도 아닌 게 까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