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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커피 Jul 03. 2019

두돌 전 아기의 리조트 여행

아기와 두돌 여행을 준비한다면 후보지는?

예전에 썼던 두돌 전 아기의 비행기 여행이 성인 정상가의 10% 수준인 두돌 전 아기의 유아 항공권 가격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써볼까 한다.


우리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 아이와 여행을 하게 되니, 그 전에 우리 부부가 자주 하던 식으로 많이 걸어 다니고 가성비 적당히 좋은 저렴한 숙소에서 자는 여행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아이가 더 크기 전까지는, 당분간 현지 이동은 최소화하고 숙소와 인근에서 주로 지내다 오는 여행 계획이 필요해졌다. 이런 여행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이다: 숙소 내에 먹고 노는 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바닷가 리조트 여행, 혹은 좁은 지역에 여러 가지 볼거리 할거리 먹을거리를 갖춘 대도시 여행. 이번 글에서는 그 중 우리 부부가 아이 어릴때 주로 택했던 리조트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푸켓, 2014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리조트 여행지로는 다음과 같은 곳이 자주 언급된다.


괌, 사이판, 세부, 코타키나발루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곳들의 공통적인 조건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1) 한국에서 직항편이 있고,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음 (5시간대 혹은 그 이내)

2) 현지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육로로 단시간에 이동 가능

3) 일 년 내내 따뜻하여 언제 떠나도 수영 가능한 기후


이를테면 이름난 휴양지인 푸켓(6시간)이나 발리(7시간) 등은 1)의 조건에서 아쉽고, 인기가 너무 좋아 환경파괴를 우려하여 한동안 폐쇄 후 재개장한 보라카이는 육로 이동이 2시간 정도 추가되어 2)를 충족 못하고, 최근에 한국인들이 많이 떠나는 다낭과 오키나와는 겨울철에는 해수욕이 어려워져 3)에 미달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떠나는 시기가 겨울이 아니라면 다낭, 오키나와도 좋은 곳이고, 아기가 비행기나 차량 이동 중에 잘 버텨준다면 푸켓, 발리, 보라카이도 멋진 곳이다. 각자의 사정에 맞도록 응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집 아이들은,

첫째 아이 17개월에 괌을, 둘째 아이 18개월에 세부를 다녀왔다.

사이판은 아쉽게도 아직 가 보지 못했고, 코타키나발루는 이미 다 커서 초등학생이 된 시점에 다녀왔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과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기초로 정리했을 때 각 휴양지에서 기대할만한 것들은,


- 괌/사이판 (미국):

영어가 잘 통하는 환경. 질서 있고 정돈된 시내(위치는 태평양이지만 미국입니다). 세부에 비해 리조트 근처 바다도 예쁨. 미국 아울렛 쇼핑(브랜드 옷이 그렇게 저렴하다는...)

괌, 2008

- 세부 (필리핀):

저렴한 물가(=고급스러운 시설의 리조트, 푸짐한 해산물 요리 등을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누릴 수 있음). 점심 먹으며 산미구엘, 저녁 먹으며 산미구엘!

세부, 2011

- 코타키나발루 (말레이시아): 

괌/사이판과 세부의 중간 물가(그래도 한국보다는 물가가 싸다). 적당히 저렴하면서 웬만큼 질서가 잡힌 시내. 멋진 바닷가 석양.

코타키나발루, 2018

이다.

(세부의 기대사항은 작성자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었음올 고백합니다 ㅋㅋ)


"어린 아이를 데리고 시내 구경이 웬 말이냐, 편안히 리조트에서만 쉬면서 즐기고 싶다"라는 쪽이면 가성비 최고인 세부를 추천할만하고, 그래도 리조트 말고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다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내와 주변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괌/사이판/코타키나발루를 추천할만하다. 반면 리조트에서 반드시 멋진 열대 바다를 보고 싶다면 세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배를 타고 좀 나가야 우리가 생각하는 에메랄드 빛 열대 바다가 나타난다는데, 어디 아기를 데리고 배를... (에휴) 물론 괌/사이판/코타키나발루도 리조트 앞바다가 막 엄청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부에 비하면 기본은 되니까.


제주, 2018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은 어린 아이와 뭐하러 멀리 여행을 가느냐, 아이가 기억도 못할 텐데, 뭐 이런 말들도 간혹 듣게 된다. 글쎄, 거기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많은데, 핵심만 말해서 부모인 내가 여행을 가고 싶어서 그렇다. 내가 여행 가는데 그 기간 동안 우리 아이들 대신 맡아주시려고 그런 말씀 하신다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 맡아 주실 거 아니라면, 너무 염려(?) 말아주세요 ^^


아이와 두 돌 여행을, 혹은 그 이상의 아이와도 리조트 여행을 준비하는 보호자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는 정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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