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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이다.
마침 광화문에 매일 앉아계셔서 갈때마다 보러 다녀온다. 조금 혼란스러운 날에는 그가 만든 한글을 보며 책을 읽는다.그리고 다시 꺼진 불을 되살리듯 꿈을 찾는다.
이제 서점엔 자주 가게(?)되었으니 마무리를 청계천을 걷는 것으로 했다. 광화문 책마당에 있는 도서관도 괜찮아서 자주 들리곤 한다.
집으로 돌아와선 미자네 주막을 보며 불닭볶음면에
오랜만에 이백미리리터 맥주 드링킹.
패밀리 레스토랑, 각종 고급 음식들.. 비싸고 좋은 음식 물론 좋지만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은 하루가 제일 만족스러운 하루인 것 같다. 오늘은 내 이력서를 보고 또 연락이 몇 번 와서, 아예 새로운 길을 갈지 조금 더 경력을 쌓아볼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자격증 공부도 다시 해야하고 여전히 바쁘지만 그냥 오늘 하루 별 생각없이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 없이 보내려고 했다. (물론 이것도 버리고 싶다는 강박이라는 시험에 들긴 했다.) 결이 맞는 사람을 찾아다니는게 때로 고립되는 것 같아도, 사회 생활하면서 차마 피할 수 없는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게 더 소중하다. 내가 자주 가고, 보는 곳에는 나만 알고 있는 풍경의 흔적들이 있기에 어루만지는 재미가 있다. 광화문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다. 게다가 품에는 소설까지. 읽은 책을 반납하고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빌렸다.
나름대로의 불금과 휴일을 보내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그러고 보니 서점원 되고나서 책을 깊게 읽은 적이 있었나..? 이것도 조만간 좋은 글감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