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해빗 Sep 11. 2023

SNS를 시작했다.


조금씩 쓰레기를 줄여 무해한 삶을 살겠다더니 웬 갑자기 SNS 시작? 

누군가는 '보여주기식' 제로웨이스트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남들에게 보여주기보단 나한테 나 스스로에게 보여주려고 시작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해보기로 하고 가장 처음 그리고 가장 많이 들여다본 게 인스타그램이었다. 평소 인스타 중독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나는 sns 중독이었고 헤비유저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쉽게 엿볼 수 있는 매체였으니까. 찾아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이전부터 저마다의 방식으로 실천해오고 있었다. 


오늘의 작은 행동이 즉각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굳건하게 나의 길을 가는 사람들, 이미 우리 일상에서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환경파괴, 기후위기, 지구 온난화 등을 보면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나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소소하고 가치 있는 일상들을 엿보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일상을 보다 보니 멋있어 보였다. 이효리도 채식과 동물보호 실천에 앞장섰던 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제로웨이스 라이프'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그리고 sns는 내 가족, 친구 지인들 뿐만 아니라 아예 모르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잠깐 그칠 수 있는 나의 다짐을 남의 시선, 남들이 같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끈기를 잃지 않고 조금 더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나와 남에게 보여주기' sns를 시작했다. 


나의 sns를 보여주고 싶은 대상은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이었다.

쓰레기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금처럼 일회용품, 플라스틱에 무감감하게 소비하고 있는 지금의 삶에 서 어떻게 바꾸어가는지 기록용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대상은 바로 나의 지인들 그리고 쌩판 모르는 남들이었다. 

평소 무얼 해도 오래 끈기를 갖고 하는 일이 없는 내가 모처럼 의욕이 생겨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데 끈기 없는 점이 나의 이런 다짐을 잠깐에 그치는 일로 만들까 봐 누가 감시(?)하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아니어도 동기부여를 스스로 해주고 오래 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을 어떻게 하면 오래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끝에 sns를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작은 실천을 공유하다 보니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나도 해볼까?' 싶은 콘텐츠가 되었고, 내가 몰랐던 정보들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재미를 느껴 지금까지 3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하나둘씩 쌓인 피드를 볼 때면 꾸준히 하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이곳저곳 피드를 둘러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소하지만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상을 만들고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가 무감각하게 행했던 행동들에 비해 지구가 덜 아픈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멋진 사람들이 있어서 그나마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던 거구나 싶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불완전한 꾸준한 노력이 모여 완벽해지는 것.


무해한 하루를 위한 하루습관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선에서 즐겁게 꾸준히 하기

이 모토로 하나씩 실천하며 기록하기 시작!


그래서 내 계정 이름을 daily habit(하루습관)으로 정했다.

그렇게 시작된 3년 전 데일리하빗의 첫 게시물

이때 대나무 칫솔 하나를 사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추억이 새록새록

https://www.instagram.com/p/B8nLpfEgRET/?img_index=1


작가의 이전글 한 번의 ‘쓰임’은 거절할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