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으면 위장에 부담 주는 음식
여름 한낮, 냉장고 속에서 꺼낸 참외를 반으로 갈라 한입 베어 물면, 시원하고 달콤한 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그 순간만큼은 더위도, 피곤함도 잊게 된다.
참외는 여름의 선물 같은 과일이지만, 아무 음식과 곁들이면 이 달콤함이 오히려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 참외는 ‘찬 성질’을 가진 과일로 알려져 있다. 더위를 식히는 데는 좋지만, 소화기관의 따뜻한 기운을 빼앗기도 한다.
여기에 기름진 삼겹살이나 소고기처럼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기를 함께 먹으면, 위장은 마치 서로 다른 리듬의 악기가 뒤엉킨 듯 혼란스러워진다.
고기 기름 속에 참외의 당분이 오래 머물며 발효되고, 그 과정에서 가스가 생겨 속이 더부룩해진다.
우유나 요거트 같은 유제품과도 궁합이 좋지 않다. 유제품 속 지방은 위산 분비를 늦추고, 여기에 참외의 차가운 성질이 더해지면 소화 효소가 힘을 잃는다.
장이 약한 사람은 복통이나 설사를 겪기 쉽다. 참외를 먹은 날이라면, 유제품은 최소 한 시간 후에 즐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밤의 유혹, 치킨과 맥주, 여기에 참외까지 더하는 조합은 특히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참외의 찬 기운이 겹치면 복통이 쉽게 생긴다.
게다가 참외와 맥주는 모두 이뇨 작용이 있어 시원함은 잠시, 결국 탈수를 부를 수 있다.
참외를 가장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단독으로, 식사와 식사 사이’다. 따뜻한 생강차나 대추차를 곁들이면 찬 성질을 중화시켜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참외는 100g당 수분 함량이 90%에 달하고,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과 부기 완화에도 좋다.
여름의 달콤한 한입, 그 맛을 오래 즐기려면 참외와 다른 음식의 거리를 조금만 두어보자. 그렇게만 해도, 참외는 여름 최고의 보약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