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시리얼, 냉동볶음밥까지 간편식 속 숨겨진 나트륨의 실체
아침이 바쁘면 손이 먼저 가는 건 늘 비슷하다. 부드러운 식빵 두 조각, 달콤한 시리얼, 혹은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냉동볶음밥 한 봉지.
겉으론 담백하고 순한 맛이지만, 그 안에 ‘숫자’로만 보이는 나트륨이 얼마나 숨어 있는지 알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트륨은 소리 없이 혈압을 올리고, 시간이 지나면 뇌졸중이나 골다공증 같은 큰 병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빵은 짜지 않다 생각하지만, 식빵 두 조각에만 약 347mg, 베이글 하나에는 628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이 소금은 단순한 간이 아니라, 발효 속도를 조절하고 글루텐 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어 빵을 쫄깃하고 예쁘게 부풀리는 중요한 재료다.
그래서 우리는 짠맛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이미 꽤 많은 나트륨을 먹고 있는 셈이다.
시리얼도 예외가 아니다. 1회 권장량 30g에는 약 20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지만, 실제로는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양을 그릇에 담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우유를 더하면, 하루 권장 섭취량의 3분의 1 이상을 아침 한 끼로 채워버린다.
간편식의 강자인 냉동볶음밥과 샌드위치는 더 직접적이다. 일부 냉동볶음밥은 한 끼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80%에 가까운 나트륨을, 햄과 치즈, 소스가 넉넉히 들어간 샌드위치는 1,000mg을 훌쩍 넘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숫자들을 줄이는 첫걸음은, 미각이 아니라 ‘성분표’를 믿는 것이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브랜드마다 나트륨 함량은 크게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행하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이용하면 더 낮은 나트륨 제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땐 칼륨이 풍부한 식재료를 함께 곁들이자.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예를 들어, 샌드위치 속 피클 대신 신선한 토마토를 올리는 작은 선택이 몸속 균형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맛은 순간이지만, 숫자는 오래 남는다. 오늘 식탁 위에서, 그 숫자를 한 번쯤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시작한 작은 습관이, 내일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