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다 날렸네! 블로콜리 데치지 말고 이렇게 먹자

뜨거운 물 대신, 수증기로 지켜내는 초록빛 건강의 비밀

by 데일리한상

브로콜리는 늘 건강한 식단의 주인공처럼 우리 곁에 있다. 초록빛 꽃봉오리를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콕 찍어 먹는 그 맛은 어릴 적 식탁 위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조심스레 챙겨 먹던 브로콜리가 사실은 속이 빈 강정처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broccoli1.jpg 브로콜리 데치는 모습 / 푸드레시피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라는 강력한 항암 성분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 성분은 처음부터 그 안에 온전히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글루코라파닌’이라는 보물상자와, 이를 여는 열쇠 같은 역할의 효소 ‘미로시나아제’가 각각 따로 존재하고, 우리가 브로콜리를 썰거나 씹을 때 이 둘이 만나 비로소 설포라판이 생겨난다.


문제는, 이 열쇠가 생각보다 너무 여리다는 것이다. 끓는 물에 1분만 데쳐도, 미로시나아제는 순식간에 파괴되고 만다. 결국 우리는 보물상자를 열지도 못한 채, 빈껍데기만 삼키는 셈이 되는 것이다.


broccoli3.jpg 브로콜리 찌는 모습 / 푸드레시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물과 열쇠를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해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찌는 것’. 그것도 단 1분만. 수증기를 이용한 찜 조리는 브로콜리를 아삭하게 살리면서도, 열에 민감한 효소를 최대한 보호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찜기에 손질한 브로콜리를 올리고, 딱 1분만 뚜껑을 닫아 두자. 짧은 그 시간 안에 브로콜리는 충분히 익고, 수용성 비타민 C도 지켜낼 수 있다.


broccoli4.jpg 브로콜리와 양배추채를 함께 먹는 모습 / 푸드레시피


이미 데쳐버렸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럴 땐 설포라판을 다시 깨워줄 ‘비밀의 열쇠’를 다른 채소에서 빌려올 수 있다.


고추냉이나 겨자, 생 양배추, 루꼴라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미로시나아제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브로콜리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이 효소들이 브로콜리 속 잠자고 있던 설포라판을 다시 깨어나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초고추장 대신, 겨자소스나 생채를 곁들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broccoli5.jpg 브로콜리에 고추냉이를 함께 먹는 모습 / 푸드레시피


브로콜리는 여전히 슈퍼푸드다. 하지만 그 힘은 우리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데치기보다 찌기, 무심함보다 배려, 그 작은 차이가 브로콜리를 더 건강한 한 그릇으로 완성시켜 준다.


오늘 저녁, 찜기 뚜껑을 열며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 초록빛 식탁의 주인공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맛도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아주 쉽고 다정한 선택이 될 것이다.


https://foodrecipe.co.kr/news/vanilla-extinction-risk-climate-change/

https://foodrecipe.co.kr/news/solomons-seal-korean-root-tea-dung-gul-le/

https://foodrecipe.co.kr/news/wild-herb-cnidium-monnieri-mens-health/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거 모르면 오히려 독! 냉동 블루베리 제대로 먹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