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는데? 오이, 애호박 좋은 성분 다 모였다는 채소

다재다능 채소, 차요태의 모든 것

by 데일리한상

마트 한켠, 바구니에 담긴 낯선 초록 채소 앞에 멈춰 선 적이 있다. 어디서 본 듯도 하고, 전혀 처음 보는 듯도 한 그 모습은 마치 수세미 같기도 하고 투박한 박 같기도 하다.


이름조차 낯선 '차요태(Chayote)'. 처음엔 그 생김새에 조금 당황했지만, 알고 보면 이 채소는 무, 오이, 애호박의 좋은 점만 쏙쏙 닮아 있는 놀라운 재주꾼이다.


게다가 열매는 물론이고 줄기, 잎, 심지어 씨앗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요즘처럼 ‘제로 웨이스트’가 중요한 시대에 참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chayote3.jpg 차요태 열매 / 푸드레시피


처음 차요태를 알게 된 건 여행지에서였다. 현지 시장에서 줄기째 묶여 팔리는 차요태를 보고 호기심에 사서 요리해봤는데, 이토록 다정한 맛일 줄은 몰랐다.


생으로 먹으면 오이처럼 아삭하고, 익히면 애호박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무처럼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그 맛. 특히 잎과 줄기를 살짝 데쳐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봄나물 못지않은 은은한 향과 부드러움이 입 안을 감싼다.


chayote2.jpg 차요태 씨앗 / 푸드레시피


그리고 놀라운 건 바로 그 속의 씨앗. 대부분 채소의 씨앗은 딱딱하고 버려지기 일쑤인데, 차요태의 씨앗은 삶거나 찌면 마치 밤이나 고구마처럼 포슬포슬하고 고소한 별미가 된다. 가끔은 씨앗이 더 기다려지는 채소라니, 참 신기한 일이다.


chayote4.jpg 차요태를 넣은 된장찌개 / 푸드레시피


차요태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식과도 아주 잘 어울려, 무가 들어가는 찌개나 국물 요리에 넣으면 더없이 시원한 맛을 내준다. 된장찌개에 얇게 썰어 넣었더니, 은근히 단맛이 올라와 국물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새우젓과 함께 볶으면 오이와 애호박 사이 어딘가, 그 고유의 아삭함과 단맛이 더해져 여름 밥상에 꼭 어울리는 반찬이 된다.


입맛 없을 때는 간장과 식초, 설탕에 절여 장아찌로 담가두면 아삭아삭 씹는 재미가 있어 밥 한 그릇은 금세 비우게 된다. 낯설어도 어렵지 않은 재료, 그래서 더 자주 손이 간다.


chayote5.jpg 차요태 장아찌 / 푸드레시피


무엇보다 여름에 참 고마운 건 그 영양. 칼로리가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가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땀이 많은 계절,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균형을 잡는 데도 좋고, 박과 식물에서만 볼 수 있는 쿠쿠르비타신 성분이 있어 염증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건강까지 챙겨주는 착한 채소다. 당질 함량도 낮아 혈당 걱정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chayote6.jpg 반으로 가른 차요태 / 푸드레시피


처음엔 생소하고 어색했지만, 알고 나면 알수록 정이 가는 채소. 한 번 마음을 열면 열매 하나로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차요태.


오늘 저녁, 냉장고 속 익숙한 재료들 대신 차요태 한 알로 새로운 여름의 맛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오늘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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