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이거지! 무더울 때 가장 맛있다는 이 생선

제철 맞은 자연산 농어

by 데일리한상

무더운 여름의 태양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게 만든다. 기력은 자꾸만 빠지고, 입맛도 도무지 돌아올 기미가 없다. 그럴 때 우리 조상들이 택했던 방법은 늘 자연 속에 있었다.


여름 바다에서 통통하게 살 오른 자연산 농어. 그 싱싱함을 머리부터 꼬리까지 고스란히 즐기면, 어느새 여름의 무거움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nongeo1.jpg 접시에 담긴 농어 회 / 푸드레시피


농어는 산란을 마치고 가장 맛이 깊어지는 때를 맞이한다. 활어 그대로의 생동감도 좋지만, 2~3일간 저온에서 숙성시킨 농어회는 또 다른 차원의 맛을 선물한다.


등살은 단단하고 쫄깃해 씹는 재미가 있고, 중뱃살은 부드럽고도 탱탱한 탄력을, 대뱃살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고소함을 남긴다.


각각의 부위마다 다른 맛의 결을 느끼는 일, 그것이 바로 회를 먹는 진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nongeo3.jpg 농어 구이 / 푸드레시피


하지만 농어의 진가는 회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마살과 갈비살처럼 지방이 풍부한 부위는 구이로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살짝 소금 간만 해 팬이나 그릴에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최고의 생선구이가 완성된다.


불맛이 스며든 고소한 기름기는 한 입만으로도 입안 가득 여름의 풍미를 채운다. 밥 한 술,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순간이다.


nongeo5.jpg 농어를 넣고 끓인 맑은 탕 / 푸드레시피


그리고 남은 뼈와 머리, 꼬리는 마지막까지 그 역할을 다한다. 무, 양파, 청주와 함께 푹 끓여낸 농어 맑은탕은 깊고도 시원한 국물 맛으로 여름철 허기와 피로를 부드럽게 덜어준다.


뚜껑을 열고 거품을 걷어내며 끓이면 비린내는 사라지고, 뼈에 붙어있던 살은 퍽퍽하지 않게 촉촉함을 유지한다. 맑고 투명한 국물 한 그릇에, 여름의 무더위도 잠시 잊게 된다.


nongeo6.jpg 농어, 무, 양파를 넣고 끓인 탕 / 푸드레시피


농어는 값비싼 민어 부럽지 않게, 실속 있으면서도 영양 가득한 제철 생선이다. 바다의 깊은 맛과 자연의 정직함이 그대로 담긴 그 한 점 한 점이 여름 식탁에 다정하게 다가온다.


오늘 저녁, 농어 한 마리로 회도 뜨고, 구이도 굽고, 탕까지 끓여보는 건 어떨까. 여름날 잃었던 입맛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그냥 고명 아니었어? 천연 해독제로 불리는 이것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