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에 숨은 항암 성분과 뼈 건강 효능
유자는 참 묘한 과일이다. 겨울이면 뜨거운 물에 한 스푼 타서 마시는 유자차 한 잔이 그렇게도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그 진짜 힘은 무더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향긋한 껍질 속에 가득한 유자의 효능을 알고 나면, 겨울철 유자청 한 병을 여름까지 곱게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 노란빛 안에는 단지 맛과 향이 아니라, 우리 몸을 위한 작지만 단단한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들은 유자가 단순한 감기 예방 식품을 넘어, 항암에 탁월한 식재료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서울대 연구팀에 따르면, 유자 껍질에 들어 있는 ‘헤스페리딘’과 ‘나린진’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유방암 세포에도 같은 효과가 있음을 밝혔고. 이렇게나 놀라운 힘이 바로 그 작고 동그란 과일의 껍질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예전엔 유자청을 만들 때 껍질을 곱게 썰면서도 그저 향 때문에 넣는 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그 껍질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한지도 새삼 느껴진다.
뿐만 아니다. 유자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구연산은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어서, 몸이 무거운 여름날엔 천연 피로회복제로 제격이다.
예전에는 지친 오후, 단지 갈증을 달래고 싶어 유자에이드를 만들어 마셨지만, 알고 보니 그 한 잔이 내 몸의 기운을 살금살금 끌어올리고 있었던 셈이다.
유자의 비타민 C 함량은 레몬보다도 세 배나 높아, 강한 햇살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떨어진 면역력을 다시 세워주는 역할도 한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날, 유자청 한 스푼을 시원한 물에 녹여 마시면, 단순한 음료 이상의 위안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유자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보관에도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유자의 비타민 C는 철이나 구리 같은 금속과 닿으면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유리나 도자기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나도 예전엔 무심코 스테인리스 통에 담아뒀다가 유자청이 색도 맛도 금방 변했던 경험이 있다. 사소한 실수였지만, 그 뒤로는 투명한 유리병을 고집하게 되었다. 그래야 유자 본연의 힘이 오래도록 살아있다.
요리에서도 유자의 쓰임은 무궁무진하다. 샐러드 드레싱에 설탕 대신 유자청을 넣어보면, 상큼함과 깊은 풍미가 은근하게 살아나고, 생선이나 닭요리에 살짝 더하면 잡내는 물론, 고급스러운 단맛이 더해져 요리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려준다.
가끔은 남은 유자청으로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먹기도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집 안 가득 여름의 햇살이 퍼지는 느낌이 든다.
겨울의 선물이, 여름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 유자는 그런 특별한 연결고리 같은 존재다. 뜨거운 날씨에 지쳐 입맛이 없어질 때, 오늘은 유자 한 스푼으로 삶의 리듬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유자에이드 한 잔이 우리 몸과 마음을 다시 깨워줄지도 모른다. 오늘 한 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