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섭취가 불러오는 진짜 위험
‘설탕보다 나으니까.’ 그런 믿음으로 음료를 골랐고, 간식은 조금 더 건강할 거라 믿으며 손에 쥐었다. 그 안에 과당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달콤했으니까. 하지만 최근, 과당이 우리 몸에 얼마나 교묘하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의 연구진은 “과당이 직접 암세포를 키우진 않지만, 간에서 그들에게 꼭 필요한 자원을 만들어 공급한다”고 말한다.
그 자원은 지방산. 종양이 복제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되는 셈이다. 겉보기엔 혈당이나 체중이 멀쩡해도, 안에서는 암세포만 조용히 자라고 있는 현실. 충격적이지만, 가능한 이야기다.
중요한 건 모든 과당이 나쁜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과나 베리처럼 섬유질과 수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천연 과일 속 과당은 비교적 안전하다.
문제는 과자가게와 편의점 진열대, 그리고 시리얼 바 속에 숨어 있는 ‘액상과당’이다. 값이 싸고 단맛이 강한 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이제 거의 모든 가공식품의 당류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 한 사람이 1년에 섭취하는 과당의 양은 100년 전보다 15배 가까이 증가했고,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젊은 층의 대장암,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한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우리가 먹는 건 ‘단맛’이지만, 몸속에서 자라나는 건 전혀 다른 것이다. ‘액상과당’, ‘고과당옥수수시럽’, ‘기타과당’이라는 작은 글자를 무심코 넘기기보다, 이제는 제대로 읽어야 할 때다.
포장지를 뒤집어보는 습관 하나가, 우리 몸을 지켜줄지도 모른다. 오늘부터라도 달콤함을 고를 땐, 그 끝에 무엇이 따라오는지를 함께 떠올려보자. 익숙함보다 현명함이 더 절실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