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원의 행복" 숙취부터 피부 건강까지 잡는 음식

숙취 해소부터 여름 피부 보호까지, 콩나물의 재발견

by 데일리한상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여름밤, 기름에 지글지글 부친 부침개와 막걸리 한 잔이 주는 위로는 참 따뜻하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아침, 머리는 무겁고 속은 더부룩한 채 하루를 시작해야 할 때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나물국.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본, 그 익숙하고 다정한 장면이다.


kongnamul1.jpg 콩나물 싹 / 게티이미지뱅크


콩나물은 단돈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는 평범한 식재료지만, 그 속에는 우리 몸을 회복시키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숙취 해소의 핵심 성분으로 알려진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유독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흥미롭게도 이 성분은 콩나물의 잔뿌리에 가장 많이 몰려 있으니, 해장국을 끓일 땐 꼭 머리부터 뿌리까지 통째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kongnamul2.jpg 접시에 담긴 콩나물 / 게티이미지뱅크


뿐만 아니다. 콩나물은 열량은 낮고 단백질은 풍부한 고단백 식품이며, 자외선에 지친 여름 피부를 보호해주는 비타민 C, 면역력을 키워주는 사포닌, 그리고 갱년기 여성 건강에 이로운 이소플라본까지 품고 있다.


고려 시대 의서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건강 식재료이기도 하다. 참, 흔한 듯하면서도 대단한 친구다.


kongnamul3.jpg 콩나물 재배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조리법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 콩나물 속 비타민 C는 열에 약하므로, 데칠 때는 짧고 빠르게.


끓는 물에 1~2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아삭함을 살리고, 고소한 참기름과 다진 마늘을 더해 무쳐내면 입맛도 영양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여기에 잔멸치를 더하면 칼슘까지 챙길 수 있으니, 간단하면서도 영리한 한 접시가 완성된다.


kongnamul4.jpg 콩나물무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나물국을 끓일 땐 비린내를 잡는 게 중요하다. 그 비린내는 콩나물 속 효소 때문인데, 해결 방법은 둘 중 하나다. 아예 처음부터 뚜껑을 열고 끓여 냄새를 날리거나, 반대로 끝까지 닫은 채 끓여 효소 작용을 막는 것.


중간에 열었다 닫는 건 오히려 냄새를 국물에 가두는 셈이니 피해야 한다. 국간장, 다진 마늘,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칼칼함을 더한 뒤, 달걀 하나 풀어 마무리하면 시원하고 든든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kongnamul5.jpg 그릇에 담긴 콩나물 국 / 게티이미지뱅크


보관에도 작은 요령이 있다. 콩나물은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하기 때문에, 물기를 제거한 뒤 키친타월을 깔고 보관하면 훨씬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오래 두고 먹어야 한다면 살짝 데쳐 소분해 냉동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kongnamul7.jpg 뜨거운 물에 데친 콩나물 /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콩나물은 단순히 해장용 국거리 이상의 존재다. 조용히 부엌 한 켠에 자리한 그 식재료 안에는, 몸을 다스리는 과학과 계절을 함께 살아온 역사가 담겨 있다.


오늘 저녁엔 무심코 지나쳤던 콩나물의 진가를 다시 떠올리며, 아삭한 무침 한 접시나 국물 깊은 콩나물국 한 그릇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가장 평범한 식재료가 주는 가장 깊은 위로를,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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