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엔 잡초지만 알고 보면 샐러드 드레싱 되는 풀!

초록빛 신맛으로 여름을 깨우는 작은 풀, 괭이밥의 식용법

by 데일리한상

길을 걷다 무심코 밟고 지나쳤던 작은 풀, 그 앙증맞은 세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행운의 클로버’라 착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 주변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괭이밥이다.


고양이가 속이 불편할 때 이 풀을 뜯어 먹으며 몸을 돌봤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귀엽고 소박해 보이지만, 이 풀은 오랫동안 약초로 쓰여왔고, 지금은 샐러드와 물김치에까지 활용되는 자연의 드레싱이다.

gwaengibap3.jpg 괭이밥 / 국립생물자원관

겉모습은 클로버와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확연히 다르다. 괭이밥의 잎은 뚜렷한 하트 모양이고 표면은 깨끗한 반면, 클로버는 둥글고 잎에 흰색 ‘V’자 무늬가 선명하다. 꽃 또한 다르다.


괭이밥은 여름철에 작은 노란 꽃을 피우지만, 클로버는 흰색의 둥근 공 모양 꽃을 올린다. 무엇보다도 괭이밥은 빛에 민감해 밤이 되면 잎을 접는 ‘수면 운동’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은 씨앗을 튀기듯 퍼뜨리는 방식으로 번식하는 것도 특징이다.

gwaengibap4.jpg 괭이밥 꽃 / 국립생물자원관

괭이밥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상큼한 신맛이다. 옥살산이라는 성분 덕분인데, 덕분에 별도의 드레싱이 없어도 샐러드 위에 살짝 뿌려주면 청량한 산미가 살아난다.


나박하게 썬 무와 함께 물김치에 넣으면 국물이 깔끔하게 살아나 여름 입맛을 살려준다. 햇볕에 잘 말려 차로 우리면 은은한 신맛이 입안을 정리해 주어 식사 후 마시기 좋다.

gwaengibap2.jpg 괭이밥 / 국립생물자원관

예로부터 괭이밥은 ‘초장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로 쓰였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해 눈 건강과 면역력에 이로운 식물이다.


하지만 신맛을 내는 옥살산은 과하면 문제를 일으킨다. 체내 칼슘과 결합해 결정을 만들면 신장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gwaengibap8.jpg 샐러드에 올린 괭이밥 / 푸드레시피

그래서 괭이밥을 즐길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소량을 곁들이듯 사용하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옥살산 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채취할 땐 도심의 도로나 공원 같은 오염된 장소는 피해야 한다.


지천에 널려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풀 한 줌, 하지만 괭이밥은 자연이 건넨 특별한 맛과 지혜를 담고 있다.


올여름에는 샐러드 위에 노란 꽃잎 몇 송이 얹어보자. 일상 속 흔한 풀에서 뜻밖의 산뜻함을 발견하는 순간, 식탁이 조금 더 풍요로워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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